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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연 Jan 02. 2020

새해맞이 오랜만에 글쓰기

귀찮은 것 그냥 하기

새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글쓰기


사실 나는 새해를 맞이하여 celebration 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았다.

똑같이 하루가 가고 다른 하루가 온 것일 뿐인데, 모두 다 같이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하는 날이라고 여기며, 그냥 보통의 하루일 뿐이라고 그냥 넘기곤 했다.

그러던 내가 웬일로 이번에는 괜히 다른 사람들처럼 의미부여를 하고 싶어 졌다.

어찌 되었건 나의 2019년은 조금은 다른 해였고, 힘들다면 힘든 해였고, 이제 지나간 해임을 새기고 싶은 해였으니까.

짧았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나는 온전한 1인 가구가 되었다.

'이혼녀'라는 태그가 달린 삶에 적응하느라 한해를 몽땅 흘려보낸 것 같다. 너무 짧은 연애와 너무 짧은 결혼 생활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았기에 그냥 그 태그가 달린 삶을 살아야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불편해하기 시작했다는 점. 특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어디로 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어렵고 조심스러운 쭈구리만 남아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그 부분은 감사하게도 나에게 특화된 부분이었다는 점이다. 어느덧 이 쭈구리 생활에 적응을 했고, 이 상태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자꾸 미세먼지가 가득하고 흐린 하늘에 제대로 된 해를 보기도 힘든 날씨였지만, 그래도 새해는 밝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뭔가 내가 맘껏 들이마셔야 할 맑은 공기를 빼앗긴 기분이 들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적응의 동물은 머지않아 이 공기 또한 적응하고 말겠지. 


아무튼, 새해는 조금 더 평화롭게 설렁설렁 잘 굴러갔으면 좋겠다.

이 말은 이제 23살이 된 어느 한 아티스트가 쓴 말인데, 그냥 마음에 들었다. 

사실 큰 무언가를 이루겠노라고 하는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냥 시간이 흘러가서 하루하루를 살게 될 것 같다.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다만, 조금 더 예쁘게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귀찮아도 그냥 하기'를 작은 목표로 삼아볼까 한다. 생각만 하고 말지 않고 그때그때 실행으로 옮기기. 작은 것 같지만 사실 귀차니즘에 빠져 사는 나에겐 엄청난 목표이다.

오늘은 은행업무, 계단으로 집에 올라오기, 과일 먹기 등을 했고, 운동하기, 마스크팩 붙이기 등을 자기 전에 해야 한다.


이만, 오늘의 실행 옮기기 '한 해를 시작하며 글로 남기기'를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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