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울면서 물었지
슬픔도 꽃이 될 수 있느냐고
가슴을 찢으며 뿜어져 나온 너의 통곡이
나의 심장을 날카롭게 흔들고
앉은 이 자리를 흥건히 적시고
넘치고 흐르고 다시 넘치고 흐르고
더는 갈 곳 없는 눈물이 큰 강을 이룰 때쯤
그제야 슬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
슬픔의 의미를 알게 된 날
견뎌온 시간을 꽃이라 부를 수 있다면 좋겠다.
얼지 마 죽지 마 살아남아
슬픈 얼굴로 살아남아
봄이 올 때까지
삶이 그리는 무늬를 작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