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짧은 시(時)선
사람이란 존재에 대한 고찰.
그것은 생을 살아가는 이라면 언젠가는 한 번쯤,
아니 어쩌면 여러 번 해보게 되는 고민이다.
성선설, 성악설, 환경결정론, 유전론 등등
사람이라는 존재를 규정하고자 하는 이론은 정말 많다.
이론의 다양성이 보여주듯 사람이란 존재는 특정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없는 다면적인 존재다.
저마다 다른 생각과 관점으로 살아가는 다면적인 사람들이라
각자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 혐오와 차별을 가하기도 한다.
속으로 생각만 하고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것을 갖가지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성적 판단에 앞서버린 감정은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삐뚤어진 신념은 무시무시한 무기가 된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듣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힘이 빠진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도 없고,
그것을 알아낸다 해도 그들을 바꾸어낼 수도 없기에.
그러나 놀랍게도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세상 속에서도
누군가는 남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도 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사람들과 나누며 산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코 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아려온다.
세상이 차갑고 무섭게 느껴지다가도 번져오는 따스함에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위안하게 된다.
그렇기에
살다 보면 사람을 미워도 하고 실망도 하겠지만,
너무 절망하지는 말자.
또다시 사람으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을 테니.
누군가의 희망이 되지는 못해도
누군가에 대한 희망을 잃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