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시(時)선
삶은 우연의 연속이라 할 정도로
살다 보면 참 많은 우연을 겪는다.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기분 좋을 때도 있고
우연히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기도 하고
우연한 계기로 인해 삶이 바뀌기도 한다.
우연은 정말 우연일까?
우연의 다른 이름은 ‘운’이 아닐까 싶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삶 속의 절묘한 타이밍.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분명한 우연이다.
우연도 운도 결국에는 선택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내가 그렇게 하기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맞닥뜨리지 못했을 것이니까.
나의 선택으로 인한 것이기에 그러한 일들은 우리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좋은 우연이든 나쁜 우연이든 간에.
그러니
우연히 만난 운명적인 인연은 끝까지 사랑하자.
어쩌면 두 번 다시없을, 스스로의 선택이 빚어낸 최고의 만남일 테니.
그리고
우연히 닥쳐온 시련에 대해선 너무 아파하지 말자.
그것은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탓해야 한다면 그 당시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든 상황을 탓하자.
당신이 아닌 그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선 당신과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택해온 선택과 택해갈 선택이 겹쳐진 만남.
지금 이 글을 읽기로 선택한, 감사한 당신이 있기에
나의 글 또한 미미하게나마 생명을 가진다.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한,
그것은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