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작년에 두 번째 공장을 준비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마음으로, 과정 중 발생할 생생한 감정들과 행정처리 상황 등을 생생하게 공유함으로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브런치에 공장일대기를 적었다. 실제로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 할 고민들을 글에 담아 털어내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도중에 도저히 글로도 털어낼 수 없을만큼 마음 아픈 일들이 생겼고, 8월부터 11월까지는 그저 지옥이었다. 공장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이상 꿈을 향한 설레는 발걸음이 아니라 배신과 실망, 좌절로 범벅된 날들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완공을 했고, 준공절차도 마쳤고, 영업신고까지 마쳤다.
이미 한 번 해본 일이었음에도 결코 쉽지 않았다. 세 번째 도전을 한다면 조금은 더 쉬울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영업신고증이 나왔던 날, 우리 가족들은 조용히 자축했다. 수고했어,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이것때문에 우리 얼마나 힘들었어.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제 겨우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을 뿐이다.
일년을 꼬박 피눈물을 쏟아부었으니, 밑거름으로 잘 숙성시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정말 힘들게 마련한 이 공간에서 원없이 우리를 닮은 제철김치와 반찬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정말 좋은 것들만, 좋은 마음으로 가득 담은 이 김치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낼 것이다.
화이팅. 우리 식구들 다들 너무 수고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