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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rous Mar 07. 2024

카카오톡 메신저와 같은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의 어려움

PM스쿨_학습일지06

2024.02.22


국내 최대 트래픽을 자랑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이를 뛰어넘는 메신저 서비스를 출시하여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로 전환 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3주차 아이데이션 스터디를 진행해보았다.


"카카오톡과 같은 앱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5가지 이상 정리하기"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PM이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당 과제에 임했다. 내가 PM이라면, 내가 서비스 기획자라면, 무엇을 고려해야 성공적으로 프로덕트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5가지 고려사항을 5가지 단계로 설정하여 나의 신규 서비스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1. 카카오톡과 같은 앱에 관한 정의 및 분석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정의할 있어야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했던가. 해당 서비스의 시장으로 돌입하기 위해 카카오톡 서비스에 관한 구체적인 정의가 필요했고, 어떻게 변화해왔고,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 지에 관하여 분석했다.

 카카오톡 서비스는 소셜 플랫폼이었다. 텍스트 기반의 대화/커뮤니티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했다. 기존의 통신사 문자 시스템에서는 사진 혹은 장문의 문자는 MMS라는 기능을 통해 건당 2-30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했으나, 이를 무료화 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수가 폭등하였다.

사람과 세상을 향한 모든 연결의 시작, 카카오톡 (출처_ 카카오톡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의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 카카오톡 서비스는 '연결'에 그 핵심이 있다. '연결'을 위해 각 개인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프로필'기능을 형성했다. 각 개인의 개성을 담은(누군가는 프로필 사진으로, 누군가는 상태 메시지로, 심지어는 익명으로) 프로필을 눌러 '대화'를 시도하게 하였다. 모든 것을 연결하기 위해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해주고, 그 가치를 '텍스트 대화'라는 것으로 이어주었다. 


2. 해당 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 분석

 '메신저'를 누가 사용하며, 우리의 고객 타겟은 누구일까? 가장 주류를 이루는 카카오톡의 유저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카카오톡 자체를 사용하는 유저의 수는 대한민국 인구의 약 87%, 국내 앱 서비스의 점유율로는 93% 이므로, 말 그대로 누구나 카카오톡 앱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되게 분석한 유저는 카카오톡 앱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에 관하여 분석해보았다. 누가, 어떤 이유로 소비자가 되는가? 분석 결과, 여성 소비자가 남성 소비자 비율 보다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을 수록 유저 대비 소비자의 비율이 높았다. 다만, 29세 이하의 남성 소비자는 예외였다. 이를, 성별과 연령의 특성과 연결하여 분석해보면, 텍스트 위주 대화 플랫폼의 사용 빈도와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비율이 유사하다는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해당 앱 서비스의 수익성 분석

 텍스트 위주의 대화 서비스인 '메신저'는 메인 서비스가 무료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요소들을 통하여 수익성을 창출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카카오톡은 텍스트에 감정을 부여하는 '이모티콘', 오프라인 일상의 요소를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갑', '쇼핑하기',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었다.

 특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텍스트 대화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사진과 글 만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무료 텍스트 대화 서비스만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일상의 대화의 경우, 텍스트 그 이상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모티콘'과 마음의 표현에 해당하는 '선물'과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수익성 모델이 중심된다는 것은 7-12월 Revenue Flow 분석에서, 9월(추석)과 12월(크리스마스)에  소비자 거래 지수가 다른 월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선물과 같은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월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해당 서비스의 수익이 어디에서 근간하는 지 더 잘 보여주고 있다.


4. 해당 앱 서비스의 비즈니스 구조 분석

 카카오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즈니스 구조 변동을 통해 유추해보았다. 최초의 카카오톡은 문자 메신저였다. 기존의 문자 서비스가 유료였던 것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주류 서비스가 되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은 점차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걸음이 '프로필'의 형성이었다. 대화에만 중점을 두지 아니하고, 대화하는 '사람'에게 집중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개인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인 프로필을 가꾸기 시작했다. 이것이 소셜 플랫폼의 시작이었다. 현재는 SNS가 다양해져 스스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수단이 다양하나, 프로필을 통해 개인을 개성화하는 것이 카카오톡 소셜 플랫폼의 근간이었다.

 두 번째 빅 스텝은 '생활화'이다. 카카오톡 서버의 문제가 생겨 카카오톡이 전송되지 않으면, 수 많은 이용자들의 일상 자체에 문제가 생겨 소통이 되지 않는 경험을 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대화'와 '연결'의 수단으로써 이미 카카오톡 서비스는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이후, 카카오톡의 행보는 '일상'의 것들을 '통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갑을 형성하여 온라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페이를 만들었다. 이동수단을 서비스 내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증명서를 도입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내가 구매하고 싶은 것을 사게 유도하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리하면, 카카오톡 서비스는 소셜 플랫폼이라는 기존의 성질을 근간으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변화 시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대화라는 주된 기능을 중심으로 부가적 요소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일상 자체를 주된 기능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5. 메신저 서비스의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

 필자가 메신저 서비스를 런칭해야 한다면, 해결해야 할 고려사항은 크게 3가지로 설정했다. 

 첫째, 수익성. 해당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메신저' 서비스는 주된 기능인 대화라는 것이 무료화 되어 있기 때문에, 트래픽의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 혹은 주된 기능을 보조하는 부가 기능의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 모델을 갖추고 있다. 결국, 주된 기능의 완결성은 당연한 전제이며, 부가적 기능 역시 유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가 해당 서비스에 필요하게 된다고 분석된다.

 둘째, 방향성. 메신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하여 나의 경쟁 상대가 카카오톡이라고 상정하고 고민해선 안된다. PM인 나의 고려 사항은 나의 메신저를 '어떤 사용자가' 사용할 것인가 여야 한다. 결국, 내가 타겟팅한 사용 대상자를 명확히 결정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소셜 플랫폼에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더 이상 메신저의 기능이 소셜로써의 기능만 하기엔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최근 사무, 비즈니스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서 살아남은 SLACK, 등의 서비스의 행보를 지켜보면, 어떤 특정 대상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를 제공하여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로의 발돋움을 한 것을 본다면, 적절한 방향성이 메신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셋째, 차별성. 메신저 서비스에서 드라마틱한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사례로 베트남의 ZALO가 굉장히 중요한 시사점을 안기고 있다는 것을 전하며 마무리 하고 싶다. 베트남 메신저 시장에 최초의 주류 앱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라인이었다. 해당 두 서비스는 국내에서 이미 자리 잡은 주류 메신저 기업이었으며, 그 사용자 로그의 양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현재 주류 메신저 서비스는 ZALO이다. ZALO가 카카오톡과 라인을 이긴 이유는 바로 '현지화'였다. 베트남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는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결국, 앱 서비스의 성패는 사용자에게 있다. 사용자의 NEEDS를 분석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메신저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은 메신저 서비스가 될 것이다.



정리하며


 메신저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오늘 하루였다. 이를 고민하며 제안서를 작성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어떤 '기능'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라는 문제에 빠져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메신저 서비스의 출시 목적은 '사람'들 간의 '대화'이다. '대화'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도 너무 중요한 일이지만, 그 전에 결국 대화하는 주체가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속된 말로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쓰는 사람이 없으면, 혹은 유저들이 사용할 마음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서비스의 런칭 시작점은 서비스의 기능에 있지 않고 사람에게 있다. 이것이 오늘의 가장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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