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실수하는 내가 너무 싫어
“나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진짜 내가 너무 싫어진다.”
“왜? 무슨일 있었어?”
“중요한 미팅이 있었는데 내가 실수한 것 같아. 나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것 같아서 너무 우울해. 나는 왜 이럴까?”
“무슨 실수를 했는데?”
“말을 더듬거리기도 했고, 두서 없이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해.”
“그게 무슨 실수야. 해서는 안될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 미팅에서 꼭 말을 유창하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네 탓을 해.”
“그렇지만 일이 잘 성사되지 않았으니 내 잘못인 것 같아.”
“너무 너 자신을 믿지 못하고 학대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글쎄…. 나는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
“누구나 실수는 하면서 살아. 근데 너는 작은 실수에도 너무 자책이 심한 것 같아. 그정도는 실수라고 하기도 어렵고, 설사 실수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자책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나도 이런 내가 너무 답답해. 나는 왜 항상 이러는 걸까?”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을 심하게 채찍질 하는 사람은 유리멘탈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 유리멘탈은 우리의 정신이 약해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것을 말한다. 유리멘탈의 소유자는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강철멘탈인 사람들은 어떤 상처나 외부의 공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반면 유리멘탈인 사람들은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진다.
사람은 누구나 살다보면 원치 않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 실수 때문에 자신을 심하게 책망하거나 자신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물론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 그것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거나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는 것이 두려워 자신에게 채찍질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한 채찍질은 상처 난 곳이 아물기도 전에 또 때리는 행위를 반복해 새살이 돋을 기회를 줄 수가 없다.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실수 자체를 과대 해석하거나 자신을 책망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혐오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실수를 개선하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실수를 하는 자신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나는 항상 왜 이럴까?’, ‘나는 왜 매번 실수를 할까?’ 등의 부정적인 생각만 반복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실수를 줄이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 한번 생각해보자. 진짜 매번 실수만 했을까? 항상 이런 식이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실수하지 않고 잘했을 때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스스로가 늘 실수만 저지르는 사람으로 일반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보자.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했네. 다음부터는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어.”
유리멘탈을 극복하고 실수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이고 반복적인 자기 비하를 멈추고 실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자. 실수를 했을 때 실수를 저지른 사실이 유리멘탈을 깨트리는 것이 아닌 실수를 받아들이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습관이 약한 멘탈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는 것을 꼭 유념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