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이시영 Jun 14. 2023

후루룩 미역국 쌀국수

퇴근 후에 즐기는 나만의 만찬

Home Sweet Home!




나는 컵라면을 좋아한다. 

특히 밤에 먹는 컵라면을 제일 좋아한다.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밤 시간에 방구석에서 먹는 컵라면이란!

그렇지만 몸에 좋을 것 하나 없는 이 행동은 아주 가끔만 해야 한다.


요즘은 카페일이 끝나면 칵테일 바로 투잡을 하러 간다.

칵테일바에서 일해보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즐겁다.

유난히 바쁜 날이면 미친 듯이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산다.

그 몸에 좋을 것 하나 없는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오늘은 너무나 바빴고, 나는 열심히 일했고, 이 컵라면을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


빨간 국물은 왠지 더 몸에 해로울 것 같은 기분이라 

조금 더 건강해 보이는 미역국 쌀국수를 집어 들었다.

집 앞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을 담고 집으로 총총 걸어왔다.

면이 익을 5분 안에 집에 돌아와 손을 씻고, 젓가락을 꺼내고, 부모님 몰래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온다. 

그리고 유튜브를 켜서 오늘 업로드된 순풍산부인과를 튼다. 

완벽하다!


따뜻한 국물과 부드러운 미역이 오늘 하루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는 것만 같다.

오미선과 박영규에게 혼나는 미달이를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치는 아삭아삭 참 맛있다. 







*그림에 적은 글은 즉흥적으로 적었기에, 브런치에 다시 정리해서 옮깁니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의 사랑을 메고 길을 나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