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고 그리기

crop 사진 자르기

by 이상하고 아름다운
영화 <소공녀> 속 장면이다.

소공녀는 2018년도의 나의 올해의 영화였다.

주인공 미소처럼 가난하지만 취향을 포기할 수 없는 삶, 내일의 기대보다는 내일은 걱정인 매일이었기에 나는

극장에서 보고 나오며 한번 스위치가 켜지면 무한 반복되는 자기 연민과 과도한 감정이입,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사람들이 주인공인 미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내가 들었던 말, 그녀의 태도와 사람들의 태도가 교차했고 극장에서 나는 어느 장면이라고 할 것 없이 계속 울다 나왔다.

영화 소공녀 포스터 이미지 1
영화 소공녀 포스터 이미지 2

이렇게 영화 속 장면을 그리더라도 어떻게 화면을 잘라 프레 임안에 넣는지에 따라 이미지는 많이 달라진다.

영화 포스터는 그것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각적으로 원거리에서 풍경을 거대하게 잡아내 사람이 더더욱 작게 느껴지는 구도가 좋기도 했고, 하루의 호의를 받고 앞으로 갈 곳이 없음에도 바로 짐을 싸 나오는 그녀의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가장 불안할 시기의 선택이기 도 했기 때문이다. 나의 현실은 영화 속 주인공 같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장면을 그리고 싶었다.

색 다른 구성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대로의 카메라가 잡은 그 장면 자체가 아름다웠기에 그걸 그리고 싶었다. 그대로 그리려니 화면은 가로로 길었고, 그러면 그릴게 많아졌다.

자신이 없었다. 디테일한 그림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이 내 앞을 막으며 그냥 잘라내자는 선택을 부추겼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릴 때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권총 모양으로 펴고 그것을 위아래로 교차시켜 사각형 액자 모양을 만들고 눈을 찡긋거리며 사각형 안을 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크롭이라는 것을 설명하기에 가장 낯익은 머릿속 이미지 일 것이다.

그리고 카카오톡 프로필에 사진을 올리려 해도 사진을 잘라서 사용한다.

SNS에도 마찬가지로 사진 올리기 기능에 내가 원하는 부분만큼만 잘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보기 싫은 부분은 잘라 지저분한 공간을 잘라내 버리면 사진에 아름다운 부분만 남는다.

그리고 잘라낸 방향 크기에 따라 그 안에 배치된 사물을따라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자르기 1
자르기 2
자르기 3
자르기 4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