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퍼플오션 Mar 15. 2019

짜장vs짬뽕, 퇴사vs버티기 기로에 난 서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다.
 <생각 없는 나, 생각하는 나>
생각없는 나, 생각하는 나

 회사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성장하여 임원으로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꿈이었을까? 단순한 바람조차 싹수가 노랗게 변한 것을 보고 회사가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말인가?

  미래에 대한 싹수는 노랗고 딴짓의 싹수가 있음을 알고 부터 딴짓 거리를 찾기 시작했지만 도무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주어진 일을 잘 해내서 성과를 인정받을 생각만 했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 고민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각없는 나>는 생각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렸던 것이다.    

 생각의 전환점, 아니 생각의 시작점이라 하는 게 맞겠다. 직장에서 주어진 일에 몰두하며 성과와 그에 따른 승진만을 바라보는 <생각 없는 나>는 비로소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퇴사 vs 버티면서 딴짓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시작! 하지만 <생각하는 나>는 여전히 미숙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도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라 생각하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답답해졌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존재만해도 월급은 나왔다.


시간과 월급을 바꾼다

 선택을 고민하게 되자 생각의 시간이 많아졌고 쏜살같이 흐르던 시간도 점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승진을 목표로 치열하게 하루를 보냈던 회사는 더이상 치열할 필요가 없었고 일을 잘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어졌다. 회사에서 고속 승진이라는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었을까? "열심히 일해야한다."는 생각은 "열심히 일할필요가 있을까?"로 변하게 되었고 출근만 해서 책상에 있기만하더라도 월급은 나온다것을 깨달았다. 놀라운 깨달음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도 월급쟁이가 아니었을까? 출근하면 "나는 생각한다." 퇴사를 하는것과 버티면서 딴짓을 할것인지" 책상에 존재하는것 만으로도 고맙게도 월급은 정해진 그날 나왔다.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은 바로 선택하는 순간이다.
 짬뽕vs짜장 짬짜면은 아니다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 짬봉 VS 짜장, 짬짜면

 회사를 그만둘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다닐 것인가? 이직을 할 것인가 창업을 할 것인가? 때를 기다릴 것인가 바로 시도할 것인가? 선택은 살면서 매 순간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아메리카노를 마실지 라떼를 마실지 약간의 고민을 하지만 결국 누구나 쉽게 선택을 하지 않는가?


  퇴사 결정은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을까?

뭐 대단한 철학적인 논제라고 여전히 고민만하니 일상이 재미없었다. 오직 퇴사여부만 생각하고 책상에 존재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월급에 부유물처럼 둥둥 떠다니는 목적도 목표도 의미도 없는 생활을 하는 스스로에게 화가날 뿐이었다. 

선택은 버려야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선택은 버려야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휴가를 미루게 하더니 때늦은 휴가를 다녀오란 말을 듣고는 "기회다!" 생각하며 속초 바닷가 작은 횟집에서 회사와 상사를 쌈으로 싸먹으며 속을 풀고 있었는데 핸드폰에는 불쾌한 느낌의 부재중 통화가 수차례 찍혀있었다. "뭐지?"  

 회사 번호와 핸드폰 번호가 번갈아가며 찍혀있는 걸 보면 긴박하고 심각한 일이 터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 늦은 시간에 게다가 휴가 중인 거 알면서 왜 전화한 거지?" 받아서는 안된다는 걸 직감했지만 거부하지 못하고 통화를 하게 되었다.

"비상이다. 어디니? 속초라고?", ' 그럼 올라와!"

 해외에 있다고 할 것을 뒤늦게 후회하면서 남은 술잔을 입속에 쏟아붓고서는 친구들에게 "미안해, 나 가야  해"라는 말 한마디 하고 나와버렸다.


 매출이 반 토막 나서 회사 비상사태라고 휴가 중인 사람에게  복귀하라니.."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올라오는 내내 머리속에 가득 찼던 이 말은 어느새 다른 말로 바뀌어버렸다.


"회사를 버려야겠다.!" 그렇게 선택의 고민은 끝을 내었다

퇴사도 계획을 세워야하고 행동에는 고민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찜질방으로 즉시 이사했다

퇴사도 계획을 세워야하고 행동에는 고민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찜질방으로 즉시 이사했다

퇴사플랜

   퇴사 플랜을 짰다. 계획은 디테일 해야하고 실행가능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버릴것이지만 퇴사 플랜에 따라 존재는 할것이고 퇴사는 계획대로 이루어질것이다.


PLAN #1, 딴짓거리를 찾자!

 <60일 매일 3시간> 주어진 시간 내에 딴짓 거리를 찾아보자 시간은 없지만 시간은 만들어내야한다.

 "편도 1시간 반이 되는 출퇴근 거리"  3시간이면 충분하다. 준비할 것도 없다 잠깐 다녀오는 곳이 집이었기 때문에 몸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두 달간 있기로하고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찜질방으로 이사했다. 찜질방에서 나오고 나서는 퇴사 플랜에 따라 딴짓거리를 시작했다.


다음화는 찜질방에서 찾은 딴짓거리를 하나씩 소개해드릴께요


딴짓을 사랑하는 사람 셋이 우연히 만났어요.

우리는 직장인, 창업자, 프리랜서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죠. 다른 삶을 서로 살았지만, 세 사람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딴짓 모의' 궁금하지 않으세요?

딴짓의 정석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한 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매거진 구독 부탁드려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노란 싹수를 가진 사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