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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순 May 25. 2022

직접 상담받기가 두렵다면, Inside앱을 추천드려요

상담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앱이에요.

가끔 이메일로 브런치 관련해서 소소한 제안들이 오고는 한다. 책 서평을 부탁하거나, 인터뷰를 요청하는 일들이다. 평소 나는 내 신변을 노출시키는 게 싫어서 모두 거절했다. 그러던 중, 한 이메일의 제안을 덜컥 수락해버렸다. 비대면 심리상담 앱인 '인사이드'를 사용해보고 인터뷰하는 일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작성해달라는 내용은 없었다. 순전히 앱을 사용한 후 만족해서 작성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정신건강서비스를 편견 없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 하에 운영되는 서비스였다. 내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도 정신건강의학과를 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제안을 주신 분들의 좋은 취지에 동참하고 싶었다.


사실 수락하고 나서 괜히 했나 싶은 후회가 몰려오긴 했다. 처음으로 내 인적사항을 공개해야 해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제안을 주신 분이나, 인터뷰 어분 모두 부담스럽지 않게 대해주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비대면 상담 앱 '인사이드'


나는 덕분에 인사이드 앱에서 1회 상담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었다. 상담사 분들의 자기소개와 연혁을 보며 심사숙고를 한 끝에 한 상담사 분과 상담을 잡게 되었다. 사실 난 상담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이루어진 상담은 모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문적인 느낌도 들지 않았고, 그저 같이 공감해주며 내 얘기를 들어주는 선이었다. 이런 상담이 몇 번 반복되자 굳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상담사를 만나는 일이 부질없는 일이라고 느껴졌다. 지금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것도 만족감이 컸기 때문에 앞으로 상담사를 찾아갈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이런 마음 가짐을 갖은 채 나의 상담 날짜는 다가왔다. 상담 시작 1분 전, 얼마나 내 얘기를 해야 하나, 어떻게, 어떤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 하나 별 생각이 들며 초조하게 상담을 기다렸다.


정시가 되고 선생님이 화면에 등장했다. 처음에 나는 화면을 켜고 있지 않았는데 상담사분께서 부담스럽지 않으면 카메라를 켜고 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굉장히 내추럴한 상태로 상담이 진행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상담사분은 이야기를 술술 꺼내게 만드셨다.

"전문가다!"


 편안한 목소리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뿐 아니라 조곤조곤 다른 시각으로 나의 이야기를 이끌어주셨다.

의사 선생님과는 또 다르시구나


의사 선생님은 어렸을 때를 돌아가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고, 현재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냐를 알아봐 주셨다면, 상담사 선생님은 어렸을 때 장면을 구체적으로 파고들고, 그때의 내가 어떤 감정이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물어보셨다. 그리고 그게 현재에 어떤 행동으로 표출되고, 어떤 사고방식을 갖게 만들었는지 말씀해주셨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나를 파악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지만, 과거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느냐, 과거의 구체적인 사건과 감정까지 건드리느냐의 차이가 있었다. 아무래도 정신건강의학과는 상담만 전문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진료를 보는 곳이라면(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상담센터를 가는 건 1시간가량을 오롯이 상담만 하기 위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 내가 거절을 잘 못하는 것이, 당황하면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 것이 어렸을 때 이런 상황에서 습득된 행동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부담스럽고 어색할 것만 같았던 1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마음이 크게 홀가분해지는 걸 느꼈다. 좋은 상담사 선생님이시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상담이 끝나고 며칠 후, 인사이드 앱 마케팅 담당자분과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카메라를 켜지 않아도 되고,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은 대답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오히려 그러한 배려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답할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는 질문했다.

상담사와 의사 선생님분들 어떻게 섭외하신 거예요?


인사이드 앱을 통해 만난 상담사분이 좋은 상담사분이라는 걸 느꼈기에 나온 질문이었다. 무늬만 상담사인 선생님을 몇 차례 겪고 선입견이 있었던지라 더 궁금했다. 섭외를 하는 데 있어 신중하고 많은 노력을 기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어분의 답변도 연혁이 오래되고 실력 있는 분들을 섭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셨다. 좋은 취지에서 나온 앱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진심이 반영된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비대면 서비스의 장점은 명확했다. 확실히 거부감이 덜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직접 상담센터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찾아가서 상담사를 대면해야 한다면, 인사이드 앱에서는 결제 한 번으로 시간을 정하고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니 훨씬 접근성이 좋았다. 민망스러운 점도 덜했다. 개인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들어갈 때마다 주변을 한 번 쑥 돌아보게 될 때도 있고, 상담을 받다 울고 나오면 머쓱하기도 했다. 비대면은 그러한 점들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내가 편한 장소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나처럼 이미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녀서 거부감이 덜하신 분들은 조금 메리트를 덜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갈까 말까 고민 중인 분들한테는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접근성이 정말 좋고 실력 있는 분들로 구성되어있어서 편하게 상담받기 좋다. 더불어, 상담사 선생님 말고 의사 선생님분들 리스트도 있어서 그분들의 연혁이나 내용을 보며 마음에 드는 분이 있다면 찾아가기도 좋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제안을 잘 수락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앱을 통해 상담사분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졌고 좋은 취지에 동참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마냥 나의 신변이 노출되는 게 싫어서 제안을 거절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제안을 받으면서 많은 분들께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오웰 헬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저의 글을 꾸준히 읽고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분들께 또 감사하다는 인사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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