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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길 Feb 27. 2020

우리나라에서 동물권 찾기

어디쯤 묻혀 있는 거야?

 집 근처에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라는 것이 들어온다고 한다.

 홍보 전단에는 '국내 최대'라고 한껏 규모를 자랑하는 문자 뒤로 여우, 라쿤, 안경원숭이, 카피바라 등등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온갖 야생 동물들이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사실 생소하지는 않았다. 얼마 전부터 강아지, 고양이 카페의 유행을 뒤잇는 야생동물(라쿤, 미어캣, 원숭이 등) 카페가 성업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야생 동물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건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일이 되었다.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의 홍보 전단

 야외 동물원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야생 동물들에게 사람의 손길을 피할 수 없는 좁은 실내 환경은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짧게 말해, 동물권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애니멀 테마파크가 새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이 야생동물 카페에 대해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동물권의 위상도 대충 짐작해 볼 수 있겠다. 몇 가지 주요 가치들의 우선순위를 따져보자면, 

 '영리 추구' ≒ '동물을 만지며 느끼는 즐거움' >>>>>>>>>>>> '동물권' 

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땅 속에 있었구나.. 


실내 동물 카페에서 겪게 되는 동물들의 고통은 짐작했겠지만 크다.

12시간 아무나 만지고, 물 안 주고…‘동물 카페’라는 이름의 감옥, 경향신문

매일 12시간에 달하는 강제적인 신체 접촉, 소변 횟수를 줄이기 위한 제한적 급수에 따른 스트레스로 무의미한 단순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에서 야생동물 카페를 방문해 신기해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물권의 존재가 의심스러운 사회, 과연 우리의 자랑거리일까?


잠깐의 만지는 즐거움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는 산업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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