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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Oct 07. 2022

사랑의 정의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오늘 아침 출근 준비가 늦었다.

아이와 간단한 포옹을 한 뒤

이따가 전화를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정차 중인 버스로 달려갔다.


간신히 뛰어 탄 버스는

친절한 기사님이 운전을 하고 계셨다.

저만치 뒤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오는 모녀를 보셨는지

정류장이 아님에도 차를 세워 주셨다.



횡단보도에서 다시 만난 그 모녀는

풀로 붙여놓은 듯 꼭 붙어서 역으로 향했다.

각자의 방향을 향하며

밝은 모습으로 힘차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그 가정의 저녁 모습이 그려졌다.

바로 서로의 하루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것 아닐까?


우리는 아침에 누군가와 함께 집을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걸으며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함께 타며

소소한 이야기를 소곤거리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정한 곳에서

조금 전과는 얼굴이 되어버린다.


어떤 이들은 아쉬운 웃음을 지으며,

다른 어떤 이들은 희망에 찬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든다.


아쉬운 웃음에도

희망에 찬 미소에도

다시 만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 기대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작은 이야깃거리가 생겨도 나누고 싶어 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생각난다.

좋은 곳을 보면 같이 오고 싶고,

함께 왔던 곳을 가면 추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속에

저마다의 사랑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사랑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말은 많지만

오늘 나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회사 직원으로부터 처음 보는 과자를 받았다.

과자를 좋아하는 아들이 생각나서

가만히 가방 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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