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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장점

고통이 건넨 작은충고

by 미정 Ma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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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심적으로 크게 고통을 받고 있다.     

 '인간에게 추악한 밑바닥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구나! '를 여실히 체험하면서 인간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가졌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되돌아보게 되고, 과연 나란 존재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

아마도 이번 고통은, 나에게 정신적 성숙을 위한 숙고의 시간을 가지라는 뜻에서 주어진 좋은 기회인가 보다.


근 일주일...

 이쪽저쪽의 상충되는 이야기를 들은 데다 제삼자들이 전해준 그가 해온 나에 대한 모함들 등. 지키려는 자와 뺏고 싶은 자 사이에  끼어 영문도 모른 채 주유소 인형처럼 휘청이다 보니

할머니께서 '입이 껄끄러워  밥알이 돌을 씹는 것 같다'라고 하시던 그 말씀을 이제야 직접적으로 체험을 한다.


그래서 고통이 주는 첫 번째의 좋은 점은 강제적인 다이어트 효과. 일주일째에 접어들었는데 거울을 봤더니 내가 아는 나? 아니고 누구세요?

몸무게를 쟀다. 4.5KG이나 빠졌다. 물론. 일이 해결되고 밥맛이 좋아지면 다시 찌겠죠?

그렇지만 요요까진 언급하지 맙시다.

 정신적 고통에 스트레스 한 스푼 추가하기 없기!


고통이 주는 두 번째 장점은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통해 고통의 무게가 하루하루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넘어가지도 않는 밥을 굳~~~이 사주겠다고 나오라는 사람도, 차 한잔 사주면서 털어버리라는  사람도, 매일 밥을 먹었는지 잠은 잤는지 잔소리를 하는 사람도, 속이 상해 잠 못 든 새벽 밴드에 올린 글을 읽자마자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한 사람들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다들 감사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고마웠드랬어요. 말은 못하고...진짜 진짜 술이 고팠거든요. ㅜ.ㅜ).


비록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 인간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준 이들이 있어 고통의 시간은 성찰의 시간이자 반추의 시간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의 시간이었습니다.


고통의  세 번째 장점은 다시 책을 볼 시간을 만들어주었다는 것!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해서 먹고 화장하고  나면 6시 20분 정도. 7시 20분에 집에서 나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잠시 독서.

회사 근처 카페에서 8시 50분까지 독서  후 출근.

퇴근 해서는 산적한 집안일에 자기네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재잘대는 딸들 이야기도 듣고 졸졸 따라다니는 딸(대학교 2학년)이랑 놀아줘야 해서  책 읽을 시간 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표를 쓰겠다고 이야기한 후 출근하지 않고(보험회사 FP다 보니 인수인계  그런 거 없어요) 집에 있으니 손에 잡히는 책은 모조리 탐독 중입니다. 지금은 잠시 니체에게  빠져 있더랬죠.


'고통이 없다면 성장도 없다'고 누군가 이야기한 것 같은데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고도 했고.

"맞습니다. 맞고요."

(노무현대통령님 그립습니다.)

지금의 고통으로 인해 숙고하고 또 숙고해서 이 일이 생기기 전과는 조금 다른 제가 되어 보려 합니다.

고통이 준 충고를 각인!!!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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