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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Apr 11. 2024

자신의 고유한 욕망을 알아야 하는 이유

꼭두각시 같은 삶을 벗어나려면

2024년 첫 진로강의를 다녀왔다. 작년 7월 13일에 왔던 구로고등학교에 또 오게 되어 반가움과 걱정이 앞섰다. '작년에 만났던 친구들이 또 오면 어떻게 하지? 강의안을 좀 손보자'  


여전히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신의 흥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응답하라 1988' 대사를 들려줬다.

덕선: "왜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나는 사랑받을 자격 없는 여자인가 봐"
동룡: 선우랑 정팔이 중에 누가 좋아?
덕선: 왜 그런 걸 묻고 그러냐..
동룡: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여러분은 어떠냐고요.
부모님이 메디컬이 좋으니, 의대가라고 하는 거 말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게 뭐냐고요.

나는 강의에서 간호사로서 진로와 적성에 대한 이야기만 해주면 되지만, 그보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왜 찾아야 하고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은지 강조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간호사가 정말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본 친구들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모르는 아이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구로고등학교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아니면 선택할 직업이 없어서. 자신의 진로가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귀찮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저들 중 누군가는 그저 취업이 잘된다는 전공을 선택하고, 후회와 원망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차게 자신의 길을 선택한 친구들도 있었다. 운동선수처럼 몸이 다부진 남학생에게 '학생은 운동을 좋아할 것 같은데 어때요?'라고 묻자 자신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헬스트레이너가 될 거라고 했다. 자신이 현재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열심히 실행하는 모습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여느 어른보다 어른스러웠다.

 다른 친구는 작년에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라는 병으로 뇌 수술을 하느라 1년을 휴학했다. 다행히 건강을 잘 회복해 복학을 했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들을 통해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 선생님들처럼 환자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신경과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학자들은 앞으로 길어진 평균수명으로 인해 3번 이상의 직업을 바꿀 거라고 예측했다. 어른이 되어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계속해서 찾고 개발시켜야 하는 이유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나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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