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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04. 2024

3등의 법칙, 1등을 뭐 하려 해?

피곤하게

'신경 하나 껐을 뿐인데 인생이 술술 풀린다'는  자극적 문구에 덥석 집어든 책 '신경 끄기 연습' 설사, 남들이 비웃더라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는 여느 자기 계발서와 달리, 작가는 될 수 있으면 꿈도 크게 꾸지 말고 경쟁을 피하라고 당부한다. 뭘 해도 1등보다는 중간보다 약간 위인 3등 정도 해야 마음이 편하니 굳이 1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박한 논리의 책

10년 전쯤 개그콘서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이라는 코너에서 술에 취한 박성광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세상을 풍자했던  씁쓸한 술주정은 유행어처럼 퍼져 대중의 공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티브이 속 대사에 공감할 뿐,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1등을 향해 치열하게 내달리는 일상을 반복한다.


'1등을 목표로 하는 건 당치도 않다. 2등도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3위, 4위, 5위 정도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보이는 건 오직 앞선 사람들의 뒤통수뿐이다. 나보다 경력이 많은 간호사들, 나보다 구독자를 빨리 모으는 유튜버들, 이미 입소문 난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기라성 같은 전문가들이 자리 잡고 있어 어디에서도 1등하기는 글러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면 언젠가 될 거야. 탁월함보다 꾸준한 게 중요하다잖아' 꾸준하면 보상을 받을 거라는 믿음, 언젠가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 그 믿음과 기대에 대한 반복적인 실망으로 나의 마음은 서서히 지쳐갔다.



'1등이 아니어야 된다!'


인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바꾸는 방법은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바꾸는 것이다. 작가의 주장대로 3등, 4등, 5등이 목표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이다. 순위에 들지 않으면 또 어떤가? 


인생은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점을 찍으며 나아가는 선이 아닐까?


특히 직장에서는 최고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최고가 되려면 엄청 노력해야 하는 데다가, 최고가 되면 주위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괴롭히는 일도 자주 일어나므로 더더욱 최고가 되지 않는 편이 좋다.
-신경 끄기 연습 '1등을 할 필요가 없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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