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잊지 않고 대학 강의를 맡겨주시는 한매니저님이 얼마 전부천대학교 진로 강의를 제안 주셨다. 그런데 이번 강의는 제안하신 내용만으로도 설렘과 동시에 긴장이 느껴지는 특별함이 있었다.
여태까지 나에게 들어온 강의는 모두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호사 진로 혹은 취업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엔 온전히 나의 진로를 기반으로 한 '진짜 이희원의 진로 이야기'가 강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빅 5 출신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5초' 고민했다.지금까지는 '간호사 진로'라는 정해진 정보만 주면 반 이상은 성공한 강의였다. 하지만 온전히 나의 스토리에 기반한 강의를 하려면 전달할 메시지부터 강의 내용은 물론 PPT를 다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취업 정보가 아닌 나만의 스토리로 1시간을 끌어갈 수 있을까? 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나?'하는 부분이 걱정이었다.하지만 내가 원했던 진정한 강의는 정확히 이런 거였다.누구나 검색하면 찾을수 있는 정보가 아닌 나만의 스토리, 이 스토리에서 뽑아낼 수 있는 한 줄 메시지.
'하겠다'는 답을 보낸 후 받은 매니저님의 카톡은 나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가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3년간 준비를 해준단 말인가!
강의 내용을 고치고 또 고쳐 강의안을 완성한 후 면접 준비처럼 매일 무대를 상상하며 연습했다. 9월 12일, 간절히 기다렸던 진로 콘서트가 부천대 소사 캠퍼스에서 있었다. 하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2시간 25분 만에 겨우 근처 카페에도착했다. 카페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1시간 일찍 학교에 들어가 진행자분과 합을 맞춰보았다.
간호학과 학생만이 아닌 대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실패해도 손해 날 게 없다'였다. 강의를 준비하며 돌아본 나의 진로는 실패의 순간들이 끊임없이 이어진 결과이며 '실패해도 손해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실패를즐겼기때문'이다.
그 어떤 정보도 없었던 나의 이야기를 꽉 채워 경청해 주었던 부천대학교 학생들, 진로 콘서트를 준비해 주신 부천대학교 관계자분들, 진행자 이혜지 님,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나를 믿고 매년 연락 주신 매니저님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나는 매일 흔들리고 방황하며 살아가지만 실패해도 손해 날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원하는 일이 있다면그 선택으로 인해 발생될 손익을 계산하느라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