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태양을 돌고 돌고 도는 동안, 인류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은 그 리듬에 기대어 사는 방식을 가꾸어왔다. 생물학적 진화 일 수도 있고, 문명이나 문화이기도 하다.
그 거대한 공간과 장대한 시간의 일이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온 계기는 김희동 선생님(통전교육연구소)을 따라 배운 것이다. 절기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내 일상과 마음을 살피라는 가르침을 따랐다. 몇 년을 따라 배우고, 따라 살다 보니 내가 좀 밝아졌다. 세상을 향한 나의 시선이 밝아졌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보는 태도가 달라졌다. 생명 그 자체로 나의 귀함을 알아채게 되었다.
올해는 '절기요정'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녀 볼 작정이다.
어느 옛이야기에도 '요정'이 큰 일했다는 건 본 적이 없다.
그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소식을 전하거나, 등장인물의 친구가 되거나.
딱 그만큼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군위'라는 지역의 울타리에 기대어, '둥글게 절기 살이'라는 제안에 응답해 준 벗들과 손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