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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리리영주 Jan 20. 2022

절기요정으로 살다.

2022년군위 둥글게 절기살이

'절기요정!'

24절기 중 새로운 절기가 시작될 때마다, 절기와 어울리는 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자연'과 '사람'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시의 언어로 표현해 준 시를 읽으면

매일 보던 그 풀이 그 풀이 아니고, 멍하니 바라보던 그 하늘이 그 하늘이 아니었다.

좀 더 가슴 깊이 들어와 나를 일깨우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눈썹그려라(네이버까페 '언니공동체'의 인연)' 단톡방에 나누기 시작했다.

나와 결이 비슷한 벗들이 같이 시의 울림과 자연의 변화에 공감하는 것이 기쁘고 행복했다.

벗들이 나를 '절기요정'이라고 불러주었다.

그 별명이 너무 좋았는지, 나는 정말로 '절기요정'이 되어보기로 했다.

'호명'이 이렇게나 힘이 세다.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한다.

내 감각으로는 확인할 도리가 없는 사실을 배워서 알고 있다.

그나마 정말로 그렇다는 사실을 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24절기이다.

절기는 그냥 자연현상이다.

지구가 태양을 돌고 돌고 도는 동안, 인류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은 그 리듬에 기대어 사는 방식을 가꾸어왔다. 생물학적 진화 일 수도 있고, 문명이나 문화이기도 하다.

그 거대한 공간과 장대한 시간의 일이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온 계기는 김희동 선생님(통전교육연구소)을 따라 배운 것이다. 절기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내 일상과 마음을 살피라는 가르침을 따랐다. 몇 년을 따라 배우고, 따라 살다 보니 내가 좀 밝아졌다. 세상을 향한 나의 시선이 밝아졌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보는 태도가 달라졌다. 생명 그 자체로 나의 귀함을 알아채게 되었다.


올해는 '절기요정'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녀 볼 작정이다.

어느 옛이야기에도 '요정'이 큰 일했다는 건 본 적이 없다.

그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소식을 전하거나, 등장인물의 친구가 되거나.

딱 그만큼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군위'라는 지역의 울타리에 기대어,  '둥글게 절기 살이'라는 제안에 응답해 준 벗들과 손잡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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