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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Cloud May 21. 2024

경계 IV

경계에 주제를 놓아 강조한다.

천(天) 지(地) 인(人) 2000 作 백두산

여전히 필름카메라 시절, 백두산 답사를 간다고 영사기로 볼 수 있는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는 슬라이드 필름을 가지고 갔었다. 현상도 인화도 비싸서 항상 후회했던 기억이 있고 사진을 볼 때마다 사람들의 핀이 잘 맞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사진. 


내가 구름 배경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진을 유일하게 한다. 언제나 변하는 구름의 형태는 그때 그 순간을 다시 반복할 수 없는 유일한 사진으로 남겨놓는다.


지인이 연변대학교에 교수로 있어서 갑자기 가게 된 백두산 답사. 연변 조선족 시골 마을에 가서 실측하고 모형도 만들고,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당시 신 문물이었던 인터넷 동호회 '천리안 건축동호회' 부시삽 이란 직책으로 행사를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비용을 아끼려 속초에서 배 타고 러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갔고, 우여곡절 끝에 감격의 중국 쪽 백두산에 올라가 허락되지 않는 태극기를 손으로 그려서 사진 찍고 도문이라는 북한 국경 다리 경계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다리를 뻗어 경계를 밟고 사진 찍었던 기억, 그리고 스튜디오 PD와 촬영기사가 동행했고, 돌아와서 내레이션을 해줄 사람을 찾아 녹음도 했었는데 아직까지 결과물을 볼 수는 없었다.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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