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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

by 채도해

생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탄생에서 죽음으로 향한다. 진리는 이처럼 간단하다. 탄생이 후엔 내내 죽음으로 향하는 길 목 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삶을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것에서 희망을 고른다.


자주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하고 행하는 것에 에너지를 쓴다. 이처럼 ‘지금’에 집착하는 이유는 흘러가버린 후에 아쉬움 후회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의 겪은 부정의 경험들은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려 하고 좋았던 경험들은 내내 기억하려고 한다. 대체로 좋게 좋게 라는 마음을 일삼는 것까지 이 모든 것들은 지금에 나에게 머무르기 위한 것이다. (물론 종종 감정에 휘둘리고 과오를 저지른다)


그렇게 고른 희망은 최소한의 미래를 대비하며 지금에 머무길 바란다는 것이다. 자각하고 다짐하지 않으면 쉬이 휘둘릴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엔 많다. 그러니 내가 고른 희망을 발치에 두고 하루를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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