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타인의 것에서 자유롭기 위해선 내면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은 익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내면을 바로 세운다는 것을 상상한다면 심지가 있는 유연한 상태가 되어야만 올곧게 서 있을 수 있는 듯하다. 가끔 세상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착각을 한다. 세상에 열 명의 사람만이 존재한다고 치면 한 두 명은 반드시 날 싫어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럴 것이고 이유는 논리와 상관이 없다.) 이 사실을 대입해본다면 지금 머물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분노할 일이 아님이 자명하다. 때때로 감정은 이성과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엔 한 발 떨어져야 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 두려운 것은 나를 못 믿기 때문이다. 상황은 내가 생각 한 대로 일어날지 아닐지도 불확실한데 상상만으로 모든 상황은 나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황이 닥쳤을 때 견딜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마음속에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 닥칠 때까지 불안에 휩싸이는 것이다. 사실 떨어져 바라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 대응도 필요 없는 상황이라는 거다. 상상력은 이럴 때 필요치 않다. 상황은 계속 변화하고 특히 사람은 계속 변한다. 그런 것들을 염두해두지 않고 고정불변이라고 생각하면 사고방식도 말도 모든 게 뒤틀리게 된다.
당면한 문제는 사실상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게 결말이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고통 또한 내가 만들어낸 고통이다. 누군가는 내가 스트레스받고 독을 품길 바라고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신경 쓰길 바란다. 그런데 그건 그쪽 생각이다. 그것에 휘둘리지 말지는 내 선택이 된다. 그러니 어떤 상황도 일어났을 때 선택과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만든 코너에 몰려 생존의 법칙으로 애먼 이들을 할퀴고 만다. 그런 할큄은 때때로 회복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난 나에게 묻는다. (감정에서 떨어져서)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