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성경이 어려웠다.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또 읽고 나서도 남는 거 없이 글자만 읽어 내려간 느낌이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경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는데, 읽어도 이해가 안 되니 무척 답답했다. 그 답답함 끝에,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성경을 읽어도 잘 모르겠어요.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하나님은 나의 절박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말씀이 얼마나 꿀송이처럼 단지, 또 말씀이 얼마나 운동력 있게 움직이며 살아서 역사하는지, 나의 모든 삶을 말씀이 견인해 가기 시작하셨다. 성경을 읽고, 깨닫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살아가는 나의 삶이 얼마나 기쁨으로 가득할 수 있는지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어? 이거 완전 드라마네. 드라마 소재를 성경에서 다 가져다 썼네.’
성경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성경에는 드라마를 쓸 수 있는 모든 소스들이 다 들어있다는 사실에.
드라마를 쓰는 과정에 필요한 것은 먼저, 시놉시스다.
시놉시스는 드라마의 설계도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드라마를 기획한 의도가 무엇인지? 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개하기도 하고, 줄거리를 소개하기도 한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이 시놉시스를 보고, 드라마의 재미와 가치를 판단하고 제작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통과되면, 그 후로 대본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성경에는 시놉시스도 있고, 또 아담과 하와, 노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 등등, 다양한 주인공들을 캐스팅한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져 있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 성경을 읽다 보니, 성경 속 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며, 성경이 너무 재미있어졌다.
그렇게 나는 성경에 푹 빠져 살았다. 너무, 재미있어서!
나는 소망이 생겼다.
나처럼 성경이 어려운 분들에게 성경을 드라마처럼 읽어주고 싶다는 소망!
그렇게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3대 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다.
그리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드라마 주인공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가?이다.
주인공이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방해하는 것이 사건과 배경(환경)이다.
그것이 바로 걸림돌이다. 드라마는 그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을 드라마틱하다고 표현한다. 그 과정을 통해 드라마는 우리에게 보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드라마 성경은 드라마의 3대 요소를 접목해서 읽어 내려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주인공이 누구이며, 주인공의 사명(목표)은 무엇이며, 또 그 걸림돌(사건, 환경)이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성경을 드라마틱하고 재미있게 읽어나가려 한다. 더불어 작가의 의도(하나님의 뜻)를 파악하고, 작가의 의도(전지적 작가 시점)대로 읽어나가려 한다.
주인공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명’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명이다.
크리스천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고유한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은 하나님께 부여받은 사명이다. 곧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성경 속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고유한 사명이 있다.
전지적 작가인 하나님에 의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그들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 있기에 반드시 이루어진다.
드라마 작가가 읽어주는 드라마 성경을 통해, 우리도 성경 속의 인물처럼 우리만의 고유한 사명을 찾을 수는 없을까? 더불어 거짓 자아가 아닌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택하신 모습 그대로의 참 자아,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을까?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성경은 불변의 진리다. 불변의 진리가 우리 인생의 다림줄(기준)이 되어준다면 나의 정체성과 사명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 나의 정체성과 나만의 콘텐츠(고유한 사명)가 찾아진다면 우리의 인생은 혼란스럽지 않고, 더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인생이 될 것이다. 성경 속 인물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했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드라마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의 정체성과 사명을 찾고 감당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