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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협회 윤범사 Oct 18. 2021

무골을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역근'이란 무엇인가

기천의 원리 중 하나인 '易筋'. 易骨鍛筋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말 그대로 '뼈를 바꾸고 근을 단련한다'는 의미로, 기천 수련의 원리이자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역근이 된다는 것은 골격과 근을 무술에 적합하게 형성하는 것으로 달리 말해 武骨이 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무술 자체의 효용은 낮을 것이나 골반과 척추, 견갑골과 흉골 등 전신의 골격을 신체활동에 유리하게 바꾸어 가는 것은 일상생활 속 잘못된 자세로 살아가기 쉬운 현대인에게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역근'을 수련 원리로 하는 기천은 바른 공부와 수련을 통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무골, 즉 건강한 골격을 선물하는 운동이다.


바른 자세, 바른 동작의 기준


앞서 역근이 기천 수련의 원리이자 효과라고 했는데, 이는 다시 기천 수련의 바른 자세와 동작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역근을 잘 살려서 자세를 서고 있는가, 동작에서 역근이 되도록 몸을 운용하는가가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역근은 기천에서 사용하는 표현이고 다른 중국 무술이나 일본 고무술에서도 유사한 개념이 비전으로서 존재한다. 일본의 '히노 아키라' #日野晃는 '연결성'이라는 표현으로 활발한 세미나를 통해 흉골 조작, 무릎/팔꿈치부터의 연결 등 연결성의 힘을 잘 보여준다. 기천수를 비롯한 칠보절권 등 기천의 단수는 견갑골의 운용, 흉골 조작을 통해 상반신의 역근, 즉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허리 반탄과 보법을 활용함으로써 힘을 배가하는 식이다.


알고 서든 모르고 서든


기천의 가르침은 사실 늘 역근을 강조해왔다. 동작을 크게 할 것(견갑골과 흉골의 바른 운용), 손끝의 장력을 살릴 것(전신에서 팔꿈치로 오는 연결성을 권/장까지 확장), 용틀임과 개운기공(팔꿈치 아래와 전신의 연결성 단련), 천강권 앞절의 중요성 등 역근과 관련된 가르침은 나선형의 허리 반탄과 더불어 핵심을 지켜내기 위한 기천의 결구와도 같다. 역근이 무엇이든, 개념을 알고 운용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모르더라도 결국은 오랜 시간을 바르게 수련에 투자한 사람이 골격을 바꾸고 근을 단련하여 건강한 신체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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