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반전시켜 성장하는 법
내 커리어는 내가 만든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에서 저자 김용섭은 '조직에서 기대서만 살아가던 개인들의 시대에서, 지금은 개인 스스로의 가치를 가지고 조직에서 독립해 살아갈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을 발휘하며 일하는 능력'이 미래 인재가 가져야 하는 기본 자질이라고 말합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발달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국가에 기댈 수도 기대어서도 안 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평생직장이라고 말할 수 없는 때에 살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를 아기띠로 업고 다니며 엄마성장연구소를 시작할 때, 제 공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관련된 특별한 커리어나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단지 육아를 하며 제가 한 경험, 책과 배움을 통해 깨닫고 느끼고 생각한 것만 믿고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엄마성장연구소'라는 대문을 달고,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겪은 것 중에 알려주고 싶은 정보나 지식,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글로 쌓았습니다.
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과 깨달음을 콘텐츠로 만들어 나누면서 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2019년에는 전국투어를 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지정된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키우는 저에겐 순풍으로 작용했습니다. 평일에는 아이들이 기관에 간 시간이나 잠자는 시간에 일하고, 주말에는 서울로, 휴가철에는 제주에서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남이 제공한 자리에 앉아 남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자리를 만들고,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되는 일인지,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 의심도 불안도 컸지만,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사소하고 평범한 경험이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구나.’
아이를 키우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엄마로 살며 해온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시간 낭비를 줄여줄 중요한 정보가 되고, 엄마로써 쌓아온 지식이 누군가에게는 돈낭비를 막아줄 소중한 조언이 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하게 여기고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남이 주는 일거리를 처리하는 사람이 아닌, 내가 나를 위한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의 또 다른 이름, 성장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란 기회에 부풀었던 어느 날, 순풍을 거스르는 역풍이 몰아쳤습니다. 2020년 2월. 갑작스레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주로 사람들을 만난 건 오프라인이었기에, 팬데믹으로 인해 제 일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집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고군분투하면서 ‘이게 뭐지?’ 허둥지둥 혼란의 시기를 겪으며 우울증상까지 왔습니다. 한창 일이 재밌어질 때 쯤 이어서 타격이 더 컸습니다. 이 청천벽력같은 상황이 길어지자 이대로 있다간 어둠에 휩싸여버리겠다 싶어서 엄마들과 함께 ‘온라인 공동육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혼자라면 엄두내지 못했겠지만, ‘육아-부부-나’의 균형을 도울 달빛책방 선생님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동육아가 가능하다는 것, 각자 집에 있지만 랜선으로 육아 친구가 되어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서로 돕는다면 육아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와 나와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경험한 그 프로젝트 이후 모든 활동과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당시에는 간절함과 조급함이 뒤섞여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온라인에 내 나무의 뿌리를 잘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빠르게 태세전환을 한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블로그, 인스타그램)와 화상회의 앱 Zoom은 이 일이 지속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저의 무대가 경남 김해라는 좁은 지역성을 넘어 전국 각지로, 전 세계로 넓어졌습니다. 미국, 일본, 폴란드 등 외국에서 외롭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한 위기의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크게 성장해서 지금의 엄마성장연구소를 있게 했습니다.
그 때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다 보니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물리적인 한계가 저를 자연스레 디지털노마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더 적합한 커리어를 쌓고 있고, 더 넓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라는 친구를 데리고 옵니다. 위기에 쓰러져 땅만 보고 있다가는 엄청난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잡고 지속하다보면 성장이라는 친구도 함께 따라옵니다. 혁신은 가장 어려울 때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위기가 찾아왔나요? 그 친구 옆을 잘 살펴보시고, 성장으로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