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워서 피고 지는 봄
봄이 핀다
봄이 핀다
산이 아니라 도시 한복판에 먼저 핀다
들이 아니라 그리운 사람의 마음에 핀다
길모퉁이 가로등 불빛 아래서 피고
텅 빈 의자를 마주 보고 소리도 없이 핀다
온기가 그리워서 꽃이 피고 진다.
봄이 마음에 피고 진다.
봄바람 찰랑대던 날에 풋풋하게 피어오른 새싹 하나
햇살 차르륵 부서지던 날에 울컥 가슴에 맺힌 꽃망울 하나
봄비 나리는 날에는 마음에 물길을 내고 정처 없이 흘러가고
꽃비 나리는 날에는 마음에 터진 그리움이 흩날리고
그대가 그리워서 피고 지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