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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WG Sep 11. 2019

혼여에서 새벽 도착 비행기의 의미 : 타이베이 메인역

대만은 중국인가 일본인가 ( 2 )

타오위안 공항에 새벽에 도착해서

환전소에서 우연히 말을 트게 된,

한국돈과 달러를 들고 있던

스테레오 타입에 부응하는

미국에서 온 엔지니어 무슬림 인도 총각과

24시간 운행하는 공항버스를 타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타이베이 메인역이었다


타국에서 더구나 무슬림 남자는 위험합니다

세이 굿바이를 하고 숙소를 찾아갑니다

앞쪽으로 나왔는데 숙소는 뒤쪽입니다

다시 메인역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성이 노고 이름이 숙자인 분들이

좀비처럼 부실부실 움직입니다

무섭습니다

새벽 두 시에 메인역을 빙 둘러서

반대편으로 갑니다

인도조차 제대로 없는 길을

환전한 현금을 전부 들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오토바이 무리는 스쳐 지나가니,

아무리 중국에서 새벽에 혼자 택시 타고

술 마시러 다니던 나지만

심장이 쫄쫄깃깃 합니다

이런 골목에 과연 게스트하우스가 있을까

슬슬 걱정이 되려는데

갑자기 환해지더니 입구가 보였습니다



스타 호스텔 타이베이 역 - 스타 호스텔 타이베이 역
103 대만 Taipei City, Datong District, Huayin Street, 50號
+886 2 2556 2015
https://maps.app.goo.gl/aWKzE3H4WRTAiXnE7


보통 여행도 그렇지만,

여자 혼자 여행을 한다면

더구나 비행기에서 새벽에 내린다면

숙소까지 찾아오는 것이 제일 걱정될 것이다

하지만 체크인을 하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맥주를 사러 나가는 설렘이 그 걱정들을

이기고 여행을 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숙소는 깔끔하고 아늑했다

조식도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있을 게 없지는 않았다

위치도 반대쪽으로 나오지만 않았다면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가까웠다

뉴욕 여행의 시작이 타임스퀘어이듯

타이베이 여행의 시작은 타이베이 메인역이다!

스케줄을 잘못 짜서 매일 게하를 옮겨 다녔는데

여기는 추천.....


자는 둥 마는 둥 잠시 눈을 붙였다가

간단히 조식을 먹고 슬슬 걸어 나왔다

12월 31일이었지만

춥기는커녕 걸으니 약간 더웠다

그래서 여름은? 음?


붉은 간판에 한자

중국에서 많이 보이는 풍경이지만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고 비가 자주 오는

대만 기후의 특성상

도로는 대부분 이렇게 비를 피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대만은 간체를 이용하는 중국과 달리

번체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자들이 눈에 익었다

물론 정확한 뜻을 아는 건 몇 자 안 되지만....

문맹의 설움이란....

그래도 벙어리에서는 조금 벗어났기에

중국 보통어로 물으니 영어로 대답하는 것이 ,

중국 본토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인상적이었다

자 그럼 먹방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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