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어느 카페에서 만난 강아지입니다.
이름은 모릅니다.
이름은 필요 없습니다.
이름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존재에게만 필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거기, 그렇게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냥 거기,
그렇게 가만히
있어줘서 고마워.
우리는 현실과 세상을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속의 불안함을 불안해하는 것이다.
"물질의 것들을 치열하게 느껴봐. 그것이 성장으로 이어질 거야. 이것은 마치 건강해지기 위해 힘든 운동을 하는 것과 같아. 그 고통은 진짜 고통이 아니야. 힘들지만 꽤 재밌고 가치 있는 일들이지."
우리는 결코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고 있지 않다. 늘 과거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감정과 신념들 속에서 필터가 씌워진 세상을 보고 있다. 그렇게 어느 날은 불안함의 필터를 씌우고 또 어느 날은 분노의 필터를 씌운 채, 똑같은 세상 앞에서 울었다가 웃었다가 불안에 떨었다가 화를 냈다가를 반복하곤 한다.
세상은 알고 보면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 우리 마음만 변덕을 부릴 뿐이다.
- ISIP 시간의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