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에 대하여

익숙한 것을 벗어내고, 더 큰 내가 되다.

by 달리아


며칠 전 저녁에 산책을 하다가, 땅을 뚫고 나와 나무를 찾아 기어가는 매미를 만났다. 7년 동안 땅에 있다가 나와서 허물을 벗고 마음껏 날아다니고 노래하는 매미의 생을 떠올리니, 참 반갑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알에서 애벌레로, 번데기에서 매미가 되어가는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겠지만, 매미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해나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기르며, '아이들은 아프고 나면 쑥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돌치레나 이앓이, 무릎 통증 등을 겪으며 아이들은 자라난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성장통'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성장통이라는 말처럼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왜 성장은 그렇게 아파야 되는 걸까?'


질문을 던지니, 요가 시간에 몸을 숙이는 자세에서 선생님이 몸을 꾹 눌러주셨던 순간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근육이 너무 당기고 아팠는데, 그 통증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다 보니, 서서히 굳었던 몸의 부분들이 풀어지고 몸이 늘어나고 확장되는 걸 느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더 넓고 큰 내가 되기 위해 느끼는 불편함과 아픔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태가 영원할 것이라면 견디기 힘들어도, 그것 또한 성장과 확장의 부분임을 안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 안에서 그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이 있어 빛이 있듯, 고통이 있어 기쁨도 있고 성장도 있고 깨달음도 있다.


때론 삶이 주는 고통과 고난에 흔들리고, 휩쓸릴지라도 그를 잘 이겨내고 나면, 비 온 뒤의 숲 속의 풍경과 향기처럼 존재의 깊이와 향이 진해진다.


나는 빛과 사랑, 행복으로 나아가고자 하지만 그 여정에서 만나는 어둠과 그림자와 고통에도 진실할 수 있으면 한다. 그를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전환하면서 그조차도 꽃으로 피워낼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한다. 앓으면서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게 우리의 삶이라면 아픔과 성장통의 의미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라나느라, 피어나느라, 익숙한 것을 벗어내고 더 큰 나로, 나다운 나로 거듭나느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