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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제이 Mar 23. 2019

100가지 꿈에 도전한
가슴 뛰는 청년의 이야기

에피소드 29. 실패가 나를 성장 시킨다

내 삶에서 ‘실패’라는 단어는 내가 깨 부셔야 할 상황이었다. 그 힘든 상황을 닥치면 나는 어떻게든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돌파하며 그렇게 지내왔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안 되는 상황이 이제야 온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내가 노력하면 다 해결했지만 이렇게 장기간 시련은 처음이기에 나는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멘탈이 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뒤늦게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버킷리스트 목록을 다시 정리해서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도전하려니 가장 큰 문제가 생겼다.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폭식만 하다 보니 12kg나 쪘던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그냥 흐리멍덩하고 배 나온 아저씨 모습이었다.


내가 다시 일어나려면 살부터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100일 프로젝트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운동을 시작했다. 오전에 한 시간 뛰고, 저녁에 3시간씩 고강도 트레이닝을 했다. 그렇게 주 6일을 운동했다. 운동 중 힘들었던 건 오늘 내가 10kg를 들면 내일은 11kg를 들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1kg에 적응하려고 하면 또다시 12kg를 들고 매번 한계에 다를 때까지 트레이닝을 했다. 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이 악물고 들 수 있을 때까지 중량을 드는데 이 고통스러운 느낌을 매일 느껴야 했다. 여기서 더 힘든 건 식단 관리였다. 평소에 떡볶이, 피자, 통닭 등 인스턴트 식품을 엄청 좋아하는 나로서는 하루아침에 닭 가슴살과 샐러드만 먹는 게 쉽지 않았다. 입이 심심하니 계속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배고픔을 달랬다. 이렇게 매일 운동하다 보니 누구나 다들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삶의 변화가 정말 간절했기 때문에 이번엔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3개월간 나는 16kg를 감량했다. 정말 지인들이 역대급 before after 사진이 나왔다면서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모두의 로망인 ‘보디 프로필’ 촬영을 했다. 버킷리스트에 언젠가 내가 멋진 프로필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들어서 거실에 걸고 싶다고 적었는데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그간 3개월간 흘린 땀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제 보디빌딩 대회에도 참여했다.


대회 당일 근육으로 덮인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며 실감이 나질 않았다. 긴장하고 굉장히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올랐다. 긴장된 것을 숨기기 위해 애써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그리고 그동안 연습했던 규정 포즈를 취했다. 정말 꿈만 같았다. 3개월 전에 나는 분명 비만에 그냥 배 나온 아저씨 같았는데 내가 보디빌딩 대회까지 나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2년 전 가슴 뛰었던 내가 떠올랐다. 늘 두렵지만 부딪쳤던 패기 넘친 내 모습이 무대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그 순간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결과에 상관없이 무대를 즐겼다. 그리고 무대에 내려가 먹은 초콜릿 쿠키는 정말 이 세상에 없었던 달콤함이었다. 말이 필요 없었다. 3개월간 달달한 맛을 잊고 살아온 나의 온몸에 달달함이 퍼져나갔다. 역시나 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 아쉽게도 입상을 못했지만 나는 하루 종일 입이 귀에 걸렸었었다. 결과는 정말 1도 신경 쓰지 않았다.


3개월간 하루하루 고강도 운동과 고구마, 닭 가슴살만 먹으며 견뎌온 그 시간들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가 대견하고 사랑스러웠고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나는 역시 두려움에 도전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TV에서만 보면 보디빌딩 대회를 내가 출전하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근육이 울그락 불그락한 선수들과 내가 나란히 무대에 서서 포즈를 잡고 플래시 터지는 셔터를 받으며 웃음을 짓고 있다니! 무대에 섰을 때 긴장돼서 팔이 떨렸지만 그 순간에도 내가 정말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는 것에 가슴이 벅찼다. 

얼마 만에 가슴이 이렇게 뛰는지 무대에 내려와서도 입가에 미소가 없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보디빌딩에 도전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근육을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근육에 본인 역량 이상의 과부하를 주면 

근육 조직 내에 찢어지면서 상처가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처가 아물고, 이전보다 근육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 상처가 아물면서 근육이 더 커지다니! 상처가 나지 않으면 결국 근육은 성장하지 않고 멈추는 것이다. 순간 나는 현재 나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2년 가까이 실패의 늪에 허우적 걸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내면적으로 더욱 견고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구나! 우리의 성장도 이렇게 행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실패 또한 있어야 더욱 성장시키는구나!


돌이켜보면 예전에는 왜 이렇게 실패를 부정적이고 큰일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힘든 시련이 찾아오거나 하려던 일을 실패를 하더라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에게 실패는 나를 성장시켜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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