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nia Jan 30. 2024

하루 일과를 지켜내라

게임과 컬러링은 한 시간 이내로

브런치스토 알림 문자가 왔다

"한 꼭지라도 쓰자"

점차 저 메모에 표정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는 다정한 뉘앙스였는데, 오늘은 너 또 안 쓸 거지? 두고 보겠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


각설하고

하루 일과를 지켜내자!


질문 - 당신의 기상 유형은 올빼미인가요? 새벽닭인가요?
대답 - 둘 다 해당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새벽닭이 좋습니다.

질문 -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말해주세요
대답 - 새벽 1시에 잠들고 5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새벽 5시면 스마트폰 2대에서 요란하게 알람이 울린다.

벌떡 일어나 알람을 끄고 나를 틀에 가둬야 뿌듯한 미라클팀의 줌에 로그인한다.

여기서 뭘 하는 것은 없다. 그냥 각자 자기 할 일을 한다.

나의 경우는 책을 보거나, 일본어 낭독을 위한 연습을 하거나 전날 미처 하지 못한 과제를 하기도 한다.

요즘은 알람을 끄고 30분은 미적거려야 정신이 든다.


새벽기상을 하려면 밤에 10시 전후로는 자야 한다.

신체리듬이 거의 새벽 1시 정도 되어야 졸릴까 말까 해서 결국 1시 이후에 잠든다.(가끔 잠이 오지 않아 3시까지 뒤척이는 날도 있다)

대략 평균 수면이 4시간 정도 될 것 같다.

이 패턴이 별로 바뀌지 않아서 토, 일은 아침 8시까지 자는 걸로 전략을 바꿨다.


대략 5시에 일어나서 8시 정도까지가 집중력이 가장 높은 것 같다.

30분 단위로 나누면 4-5가지의 일정을 소화해 낸다.


질문 - 하루의 식사 패턴은 어때요?
대답 - 3끼를 다 먹어요.

아침 - 7시 30분. 사과 1/4쪽과 삶은 계란, 귀리미숫가루를 우유에 타 한잔 마신다.(포만감이 큽니다)

점심 - 11시. 냉동고에 있는 재료들을 하나씩 꺼내어 먹거나 전날 저녁에 남은 국과 반찬으로

저녁 - 6시. 저녁은 별도로 요리를 해서 신경 써서 먹는 편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가급적 단품음식 선택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근무시간 내지는 개인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이 많을 때는 일에 집중하니 큰 문제가 없지만 여유시간이 주어질 때에 생기는 문젯거리들이 있다.

보통은 책읽기, 강의 듣기, 글을 쓰는 등의 생산적인 것에 몰두하고 싶다.


이 시간에 피해야 할 최대의 적은

넷플릭스, 카카오 페이지, 간단 게임, 온라인 컬러링북 들이다.

이 4가지에는 다른 것에는 절대로 안 생기는 초인적인 집중력이 생긴다.

하루종일 소파에 앉아 적당히 편한 자세로 일주일 내내 이것만 하면서 보낼 수 있을 정도다.


넷플릭스 해지 고민 중

카카오 페이지 현질 중단 및 앱 삭제

게임과 컬러링북은 삭제냐 1시간 내로 줄이냐 자체 협상 중이다.

 

또한 원래의 계획은 아침 8km 걷기(대략 12,000보)다. 매일 걷기를 한 달만 해도 몸의 컨디션이 아주 좋아진 다. 35일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후 체지방 8%가 빠진 것을 경험하고 난 후 매일 만보 걷기를 신봉한다. 물론 가끔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거나 등에 적당한 무게의 가방을 메고 걷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주어야 한다. 몸은 한결같은 패턴이 주어지면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는 여러 트 선생님들의 조언이 있기에 가끔 달리기도 섞는다.


이대로 잘하면 이 글을 쓸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으니까 이 글이 나오는 거다.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집 밖을 나서지만, 비가 오니까, 눈이 내려 미끄러워서, 추워서 감기 걸릴까 봐, 더워지면 두통이 생길까 봐, 핑계가 쌓이면 안 하게 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중에서

습관이 무너질때 나의 모습이다. 이쯤되면 다이어트 일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다.

지금이 이 상태다.

이 글을 쓰고 나면 걸으러 갈 예정이다.(퇴고... 못할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아서 이제 좀 쉬자~ 라며 다시 소파와 한 몸이 된다.

지인들은 '하루종일 뭔가를 했을 테니 좀 쉬어도 돼'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한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휴식이 필요하다.

낮에 악마의 유혹에 빠진 날은, 저녁마저 유혹에 또 빠져 버린다.

망했다!!! 를 외치며 나에게 화가 치밀기 시작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중에서

피터팬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나는 뭐든 해내는 사람이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그래서 하루의 일과를 잘 지켜내고 싶다.

하루에 100가지를 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다.

브런치 매일 쓰는 것도 습관에 살짝 끼워둔다.

이 글이 담길 매거진은 대나무 숲이라 가끔은 일기같은 글도 쓰고, 맥락과 주제가 모호해도 완성형으로 만족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주말 2일 내로 몰아보기

게임과 컬러링은 하루 1시간 이내로

나이 먹어서도 내 무릎으로 걸어 다니기 위해서 매일 걷기


카카오톡 이모티콘 중에서

소박한 하루 일과를 잘 지켜내고 나의 미래를 알차게 만들어 가고 싶을 뿐이다.

손과 목에 조금 반짝이는 것들이 매달리고, 허리를 포근히 감싸줄 소파 정도 업그레이드 하는 삶 누구나 할 수 있잖은가?


고등학교 3년간의 노력이 미래의 배우자를 바꾼다.
지금부터 3년간의 노력이 비행기 클래스와 호텔 바꿀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스토리 알림 문자, 한 꼭지라도 쓰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