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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다 Dec 22. 2021

세계를 뒤흔들었던 버블 붕괴의 역사 <현대편>

세계를 뒤흔들었던 버블 붕괴의 역사 <근대편>
세계를 뒤흔들었던 버블 붕괴의 역사 <현대편>


가장 긴 경기 침체기, 미국 대공황(1929년)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미국은 유럽에 무기들을 판매하고 엄청난 부를 쌓았어요. 자연스럽게 미국 시민들도 풍요로운 삶을 살았죠. 미국 시장에는 현금이 넘쳐났고 이들에겐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상이었어요.


이러한 1920년대 미국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볼 수 있어요. 이 시기를 미국인들은 광란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할 만큼 호황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하며 버블이 언제 붕괴돼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이러한 버블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치며 붕괴되었어요.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며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의 상품들은 창고에 점점 쌓이기 시작했어요. 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되자 구조 조정이 시작되었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어요.


이러한 경기 침체는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고 미국 역사상 지금까지도 1929년부터 1939년까지 가장 긴 경제 침체기로 기록되고 있어요.




도쿄 땅을 팔면 미국 땅 전체를 살 수 있었던 일본 버블 붕괴(1990년)


6억원에 산 집이 한순간에 1억원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1980년대 후반의 일본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누가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는지, 어디로 휴가 갈 것인지, 오늘은 어디에서 먹고 마시며 춤을 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어요.


당시 시가총액 세계 50대 기업 중 33개가 일본 기업일정도로 일본은 경제 호황기를 겪었고 부동산 가격과 주식은 매일 새로운 고공행진 추세를 보였어요. 이러한 버블에 기름을 부은 것은 1985년 플라자 합의인데요. 미국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엔화를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고 일본의 성장률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일본 정부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규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이는 악수가 되어 부동산과 주식 버블은 커져만 갔고 버블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금리를 인상했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었어요. 1991년 버블이 붕괴될 당시 1500조엔(1경5000조원)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이러한 부동산과 주식 폭락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고 아직까지도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며 후유증을 앓고 있어요.




그런데 수익은 언제 나오는 거죠? 닷컴 버블 붕괴(2000년)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2000년부터 전 세계에서 닷컴 버블이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인터넷 기술은 초유의 관심사였어요. 전 산업에 인터넷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수 있었고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했어요.

전 세계에 <닷컴>이란 이름이 들어간 회사는 어떤 조건 없이 무조건 주가가 무섭게 치솟았어요. 한국에서도 1997년 IMF 극복을 위해 정부에서 IT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며 버블이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2000년은 기술이 현실에 적용하긴 아직 이른 시기였어요. 돈은 계속 들어오지만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인터넷 전송속도가 매우 느렸고 너무나 더딘 서비스에 사람들은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어요. 또한 생소한 분야였던 인터넷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증명하기 어려웠고 버블 붕괴가 발생하게 되었어요. 결국 인터넷으로 모든 세계가 연결될 줄 알았지만 이후 10년이 지난 후에야 당시 투자자들이 꿈꿔왔던 미래의 모습들이 현실화되었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출해드립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8년)


가장 최근의 버블 붕괴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입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의 여파로 안전한 자산에만 돈이 몰리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았어요.


결국 사람들은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CDO(부채담보부증권)에 몰려들었고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게 되자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에게도 대출을 해주었어요. 당시 대출을 얼마나 쉽게 받을 수 있었냐면 키우는 개들도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대출이 쉬워지자 투기로 돈이 몰렸고 당시 부동산 가격은 5년 새 75%나 올랐어요.

이상함을 감지한 미국 정부는 2004년 6월 이후 매달 0.25%씩 금리를 올렸고 단기간에 오른 금리로 부동산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신용등급이 낮았던 서브프라임 대출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CDO(부채담보부증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008년 미국 리먼 브라더스 은행이 파산하며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맞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버블 붕괴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버블 붕괴의 가장 큰 공통점은 최정점일 때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인데요. 잠시 파도 얘기를 하면 파도는 육지를 향해 휘몰아치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맙니다. 이러한 파도를 타며 즐기는 스포츠가 서핑이에요. 버블은 경제 성장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고 지금까지의 버블 붕괴 사건을 되짚어본다면 미래에 발생할 버블 붕괴 위기도 미리 예측하고 경제 흐름을 잘 타는 뛰어난 서퍼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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