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호성 Feb 26. 2022

30살 나는 이직을 결심했다-2부

2부. 이직의 기술 - CV정리, 서류전형, 면접과 레퍼런스 체크

 

본격적으로 이직 프로세스에 대해서 알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이직의 주요한 스텝은 다음과 같다.

 

1.   CV 정리  
2.  서류전형
3.  면접과 레퍼런스 체크        
4.  연봉 협상
5.  채용검진
6.  퇴사


 이번에는 이직 스텝 중  1-3단계인 CV정리, 서류전형, 면접과 레퍼런스 체크에 대해 정리한다.   


Step 1.  CV로 본인의 커리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CV는 Curriculum Vitae의 약자로 Resume와 같은 뜻을 지닌 '이력서'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CV자체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정도로 중요한 서류전형의 토대이다. CV는 말 그대로 본인이 현재까지 쌓아온 커리어에서 강조할 만한 프로젝트와 성과를 기재하는 단계다. CV에는 본인의 학력사항이나 기타 정보가 함께 기재되지만 CV기재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업무 능력이다. 이 업무 능력은 채용자가 지원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되며 면접을 진행할 때 가장 핵심적으로 질문하게 되는 분야이기에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는데 가장 큰 토대가 되는 것은 CV다. 이직을 준비한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이전에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고 자신을 selling 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력을 추려 CV를 작성하기를 추천한다. CV는 통상적으로 한 페이지 정도로 간략하게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개인적으로 세 가지 정도의 프로젝트를 추려 프로젝트 R&R과 업무 경험 (배운 점 혹은 문제 해결의 이력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프로젝트 성과의 순으로 간략 기재하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CV를 잘 정리해 놓으면 향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일정 주기를 설정하여 CV를 업데이트한다. 꼭 이직을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현 직장 내에서의 KPI 설정 및 OKR을 달성하기 위해 어차피 주기적으로 정리해야 해야 하기 때문이다. 6개월 혹은 1년 주기로 본인의 CV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면 이직 시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Step 2.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 지원동기와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잘 정리된 CV가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단도직입적으로 자기소개서에서의 핵심은 두 가지다. 지원동기와 업무능력.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지원자에게 바라는 점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왜 우리 회사로 이직하려고 하는 거죠?”
“당신을 채용하게 되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소개서가 이 두 가지 질문에 인상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면접 단계로 이동이 가능하다. 대개 3~5개 정도의 질문에 지원동기와 경력기술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 두 가지가 사실상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항목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말로, 명확한 지원동기와 강조할 만한 업무 능력이 없다면 그만큼 서류전형에서 떨어질 가능성 역시 크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며 왜 본인이 그 기업으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는지에 대해 표면적인 접근이 아닌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당연히 회사에서도 우리의 연봉을 올리고 지긋지긋한 전 직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직을 한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지원동기로서 나는 지원하는 기업 (이하 A회사) 과의 Organizational Fit(조직 적합성)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업무 가치관과 A회사가 지난 수년간 보여준 사업영역을 보았을 때 비슷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실제로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업무 능력에 대한 강조다. 이는 이미 정리해둔 CV에서 Ctrl C+V 하면 된다. 그 이후 자기소개서 형식에 맡게 글만 좀 손보면 된다. CV를 완벽하게 정리해 두었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이미 간결하게 정리된 본인의 경력 (프로젝트 R&R, 배운 점/문제 해결/성과)이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옮기는 작업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CV가 잘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면 이 질문만큼 자기소개서에서 골치 아픈 질문은 없을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단계에서 본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보는 것은 매우 시기 부적절하다. CV를 자기소개서 시점에서 작성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을 뿐 아니라 급하게 진행하는 CV는 대개 본인의 경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못해 지원자의 보유 역량을 100%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직을 원한다면 미리 준비하라.     

    

Step 3.   면접과 레퍼 체크 : What, Why, How 

 

 서류상 지원동기와 능력을 인정받아 면접 단계까지 왔다면 이제부터 본 게임으로 진입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서류전형은 면접으로 진행하기 위한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하다. 면접에서의 평가가 사실상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은 신입/경력 지원자 모두 동일하다.


면접에서는 3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What, Why, How

 

 첫째, What : 무엇을 말할 것인가.

 

 면접은 면접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위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면 된다. 물론 내가 뱉은 말에 대해서는 충분한 입증 근거가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채용자가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기대효과다. 전임자의 증발로 인해 생긴 업무 Loss를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으로 잘 메워줄 인재를 원한다. 이 부분만 잘 긁어주면 된다. 사회성이 좋고 집단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까지 첨가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면접관들은 대개 까칠한 표정으로 앉아 내뱉는 모든 말에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겠지만 결국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은 다음 세 가지로 귀결된다.

 

나는…

“기본적인 인수인계만 받은 뒤에 바로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는 업무스킬이 있다.”
“전임자 보다 되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업무 경험과 역량이 있다.”
“사회성이 좋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면접관이 무슨 질문을 하던지 이 세 가지에 포커스를 두고 답변을 하라.  

 

둘째, Why : 왜 지원했는가.

 

 면접관들은 경력 입사 지원자들에게 다음의 두 가지가 매우 궁금하다.

 

첫째, “많은 회사들 중 우리 회사에 왜 오려하는가?”
둘째, “전 직장으로부터 이직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

 

 첫 번째 질문의 경우 자기소개서에서도 물어볼 가능성이 크지만, 면접에서도 한 번 더 물어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면접관 입장에서 지원동기는 속된 말로 ‘그냥 한번 찔러본 건지’ 지원 회사들 중 Top of the List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지원자가 마음에 들어 채용했더라도 뛰어난 인재일 경우 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동기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은 면접에서도 중요하다. 다른 기업이 아닌 지원 기업으로 이직을 결심한 심층적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만들어 강조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두 번째 질문의 경우 한 마디로 전 직장에서 평판을 알고자 묻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 시에 본인이 나쁜 평판이나 회사 내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원자가 지금 직장에서의 부적응 혹은 비리 등의 이유로 이직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 특히 현 직장의 업계 내 평판이 지원하는 직장의 평판과 비슷하거나 더 좋다고 판단되는 회사일 경우 면접관들은 이 질문을 던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면접 질문에서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레퍼 체크 (Reference Check)를 통해 지원자의 평판을 조회한다. 지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면접 이후 회사는 약 5명의 업무 관계자들을 통해 나의 레퍼 체크를 했다. 따라서 현 직장 내 인간관계와 평판이 좋지 못하다면 레퍼 체크 단계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하고 이직 기간 동안에도 회사 내외적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셋째, How : 어떻게 면접을 볼 것인가.


 면접은 사람과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작용이기 때문에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다대일 면접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앉는 위치에 따라 면접관들의 직급을 점쳐 볼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높은 직급일수록 중앙 우측에 앉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면접을 진행하는 지원자는 그 점을 유의하여 중앙에 앉아 있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아이컨택이다. 아이컨택은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면접에서 답변을 할 때는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답변하지 않고 면접관 모두와 아이컨택을 배분하며 답변해야 한다. 이는 지원자의 자신감과 여유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기업 내 고위 인사들은 지원자의 답변보다(What) 태도(How)에 더 큰 긍정적 영향을 받는 성향이 있다. 따라서 면접에 임하는 태도 (용모, 복장, 말투, 태도)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30살 나는 이직을 결심했다-1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