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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축제 중! 대전 영시축제에 가다

by 소형

2025 대전 영시축제

2025.8.8~2025.8.16

14:00~00:00


사실 영시축제는 이런저런 회의적인 말과 불만도 많은 축제이다. 대전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영시축제에 갔다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대전사람이 안 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냥 루머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실제 축제에 가면 사람이 많은데 그러면 진짜 대전 방문객이 많다는 말이 되니까.

내가 대전에 살며 느낀 건 대전 사람들은 오래되고 검증된 곳에 가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좋다더라 소문나기 시작하고 주변이 다 하면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지금처럼 덥다, 교통 불편하다 소문 만나면 과연 축제가 계속 이어질지 모르겠다.

나는 매년 가고 있는데 내가 느낄 때 규모는 엄청 큰데 아직 꽉 짜인 연결된 테마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색도 정체성이 없다. 빨간색으로 도배된 축제였는데 정권 바뀌고 초록색으로 바뀌는 걸 보고 너무 웃겼다. 그래도 드디어 편안해졌다. 빨강만큼 대전이랑 안 어울리는 색도 없을 것이다. 정치색 문제가 아니라 그냥 대전 분위기 자체가 평화로운 초록과 어울린다. 대전 로고도 초록색이고.

내 생각에는 딱 3~5일이 적당한 축제인 거 같다. 지금은 8월 8일~8월 16일까지인 9일이다. 주말이 두 번이나 끼어있다. 작년에 비해서도 늘어난 게 외지인의 대전방문을 겨냥한 거 같다. 어느 정도 경제적 효과가 있는 거 같은데 그래도 9일 동안 그 주변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교통이 통제되는 불편과 공연 소음에 시달리는 고통을 겪어야 할 테니 그건 정말 힘들 거 같다.

개인적으로 좋다고 느끼는 건 주변 상인분들이 여는 먹거리 페스타이다. 어느 정도의 수익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1년에 한 번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서로 회의도 할 테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것을 만들까 생각하고 음식도 준비하다 보면 상인분들 스스로가 변화나 활력을 느낄 거 같다. 매일이 똑같으면 침체되어 가니까. 내가 영시축제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소외되어 있는 분들, 대전의 공연단들, 예술가와 작가들, 축제를 위해 어마어마한 인쇄물을 찍어내는 돈은 대전 인쇄거리를 활성화시키길 바라고, 축제기간 진행되는 한방축제가 한방 약제거리에 활기를 주길 바라고, 건맥페스타는 대전 동구 건어물거리를 활성화시켜 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활력이 대전 구도심에 불기를 바란다. 성심당이 사람을 끌어오고 주변 상인분들이 볼거리를 만든다면 대전 원도심은 레트로의 물결을 타고 새롭게 핫 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우리들 공원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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