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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동 여행하기

by 소형





가양동은 내가 7살 말부터 9살까지 짧게 살았건 동네이다. 연립과 주택으로 이루어진 90년대 전형적인 골목감성이 살아있는 곳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오는 그런 느낌. 어릴 때 덕선이네처럼 2층 주택의 반지하에 세 들어 살았었는데 주인집 아이들과 또래라서 함께 학교 다니고 놀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부자동네이고 공부를 잘하는 동네였다. 대전의 주거지가 중구에서 서구 둔산으로, 유성 노은, 반석 도안으로 계속 이동하며 원도심의 발전은 더뎌졌다. 하지만 최근 중구와 동구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큰 도로가 나고 높은 아파트도 생기고 시립 도서관도 생겼다. 그래도 가양동만의 감성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요즘 동대전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며 가양동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언덕 위로 빌라와 주택들이 자리 잡은 가양동 구석구석을 탐험하다 보니 어린 시절 골목에서 뛰놀던 기억에 아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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