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캉가루 Aug 30. 2022

파이어족 말고 파이족

강환국의 <파이어>



 15 후에 파이어족 될거야!!!!”


요즘 회사생활이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마다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입니다. 파이어족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제가 먼저 던지는 화두이기도 해요.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의 꿈이 아닐런지..?)


*파이어족
: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은퇴(Retire Early)의 ‘RE’ +족 의 합성어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자발적인 조기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이 책에서는 파이어족을 ‘40세 이하, 순자산 20억 원 또는 연 지출 25배 이상 보유’한 사람으로 보고 있음.



코로나로 비행기 못 탄지 어언 3년이 다 되어가던 지난 7월, 무작정 혼자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끊었어요. 이렇게 직장인으로 10년, 20년을 사는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할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오는 고통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아요. 여행이라는 자극을 주면 내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걱정이나 고민을 털고 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싱가포르로 가는 아침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핸드폰도 비행기 모드겠다, 오랜만에 방해없이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어요.



비행기 독서 못잃어





이 책의 저자는 강환국 아저씨지만 사실 파이어족 20명이 말하는 각자의 소비, 돈에 대한 이야기에요. 흔히들 파이어족이라고 하면 전업 투자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 속 파이어족들은 블로거, 스타트업 CEO, 직장인 등 아주 다양합니다. (물론 저자 강환국 아저씨도 파이어족이라지요)


지금부터 책을 읽으며 정리한 파이어족이 말하는 소비습관에 대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 화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투자는 놀이다?

이 책 속에 나오는 20명의 파이어족 중 단 1명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는데요, 많은 파이어족들은 투자를 게임처럼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심심할 때 퀘스트 깨듯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겠죠.





자존감이 높아지면 (=돈이 많아지면) 지출욕은 저절로 사라진다?


오히려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니 명품 소비를 안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필요할 때 언제든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애를 써서 가져야 할 필요가 없어지죠.


갑자기 생각난 트위터 짤






지출을 줄이는 건 티끌 모아 티끌이다
vs
지출을 줄여야 투자금 확보가 가능하여 더 큰 자금 창출이 가능하다.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까지 사소한 지출까지 의식적으로 줄이려고 하는게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에서는 조금 의견이 갈렸습니다. 자기계발 등 써야 할 곳에는 아끼지 말고 써야 한다는 의견과 티끌모아 태산 정신으로 돈을 투자해야 궁극적으로 더 큰 자금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의견 중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저는 전자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



이 책을 덮으며 저는 만약 경제적 자유를 이뤄도 일은 그만 두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속 많은 파이어족 분들은 실제로 직장을 계속 다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고로 정확히 말하면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라기보단 파이(Financial Independence)족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결국 제가 지금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병에 걸린 것도 내 삶에 더 당당하고  여유를 갖고 싶어서인 것이지, 일 그만두고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를 외치는 한량이 되고 싶어서는 아니더라구요. 지금은 한량이 쬐끔 부럽긴 하다만 막상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면 더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나… 변태인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사춘기와 중2병이 다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