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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Jul 25. 2023

감동

둘째가 종이 접기에 푹 빠졌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계속 나한테 뭔가를 접어달라고 한다.


삼엽충만 한 시간째 접다가

내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

"돌아가시겠다!!"


듣고 있던 첫째가

아주아주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더니 말했다.

"가는 말이 슬프면 오는민(재민)이 슬프다."


이상한 상황에

난 감동받아 버렸다!!!   


"이제 그런 말 안 할게!!!"




원인 제공자 둘째는

혼자 저~쪽 방에서

무려 같은 시간 동안 뚝딱 수탉을 접어낸다.

자신이 남자고, 닭띠라서 선택한 작품이다.

둘째야, 너도 감동이다.


이들이 주는 감동.

말해 무엇하리..

엄마 되길 참 잘했다 느껴지는 '찰나'가 이렇게 나를 살게 한다.

다시 삼엽충 접을 힘이 났었으나..


완성은 못했다

완성하다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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