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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Dec 14. 2023

너의 향기

숨바꼭질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동반 모임에 남편과 둘째만 참석했다.


맛있는 고깃집에서

남편과 옆테이블에 앉게 된 둘째는

연세 지긋한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구워주시는 고기와 밥을 두 그릇 먹었다고 한다. 용돈도 만원 받아왔다!!

뿌듯한 그 얼굴이란^^


첫째는 동생이 없는 집이 어색하고 재미없는지

언제 오지? 만 10번째 중얼거리고 있었다.

남편이 사진을 몇 장 보내준 덕에 부러움도 함께 느꼈으리라..


그때 드디어!!

고기냄새 폴폴 나는 둘째와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기분 좋아 보이는 둘째를 끌어안고 짐짓 모르는 척 물어보았다.


사랑둥이 둘째야~  

엄마가 이렇게 냄새 맡아보니

음~~~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맛있는 거 먹었어??


응!!  맞아요

코코아 먹었어요!!!



뭐? ㅋㅋㅋ

당황한 남편, 아까 그거 조금 먹었지~한다.


너와 내가 다른 건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다르구나^^

나의 맛있는 건 고ㅡ기

너의 맛있는 건 코코아


나도 코코아 먹은걸 (정확하게는 '마일로') 자랑하던 그 시절이 있었지..


다시 킁킁 코대고 맡아보니

둘째에게 초코향도 나는 것 같다.


초콜릿과 고기냄새 얼른 씻고 꼭 안고 우리 자자.


내일 둘째의 몸에서는 무슨 향기가 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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