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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활 채집

한옥이란 공간 곳곳에 스민 듯 빛나는 가구 <칼 한센

행복작당, 운경고택과 칼한센앤선

by 소행성 쌔비Savvy


디자인하우스가 매년 북촌과 서촌의 아름다운 공간을 엮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보여주는 ‘행복작당’은 공간이 곧 작품이 된다. 이 공간을 채우는 가구 역시 작품이다.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 ‘칼 한센 앤 선’의 가구가 아름다운 한옥 운경고택에서 전시되었다.


‘칼 한센 앤 선(Carl Hansen & Son)’은 덴마크 오덴세(Odense)에서 1908년 제작자 Carl Hansen가 설립. 가족 소유(3세대 이상)로 이어지며, 전통 목공기술과 덴마크 모던 디자인(Danish Modern) 유산을 기반으로 고급 가구 생산하는 브랜드로 Hans J. Wegner, Kaare Klint 등의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를 지속 생산한다.


미니멀하면서 시간이 흘리며 더 빛을 발하는 스타일로 사랑을 받는 제품이 많다. 특히 한옥 소유자들 사이에선 워너비 가구로 자리 잡았다. 덴마크 가구가 한옥에 비치되기 시작한 데는 덴마크 전문가 김희진 대표의 공이 크다.


등받이 라인이 아름다운 CH24 wishbone chair(위빙형 좌판은 종이끈 150미터를 사용해 장인 한 사람이 하루 6개씩만 생산한다)와 간결한 디자인의 CH88T chair는 의자 좀 안다는 사람은 모두 갖고 싶어 한다. 나도 몹시 갖고 싶다. 이번에 내 눈을 사로잡은 의자는 낮은 릴랙스 의자 ‘쿠바 체어’다.


이 가구들이 전시된 운경고택은 조선시대 도정궁이 있던 터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조선 제14대 왕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이 살던 곳으로, 선조가 왕이 되자 사당을 지어 조상의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의 후손인 운경선생은 도정궁터의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조상의 체취가 남아있는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작고 후 현재까지 그 후손과 운경재단에 의해 보존·관리되고 있으니 우리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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