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매듭 Jan 31. 2024

당신의 삶은 안녕하신가요?

'싱글라이더' 감상평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순간의 꽃 中)



영화는 증권사 지점장인 강재훈(이병헌)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는데요.


영화 극초반에 회사의 잘못으로 위기를 겪는 기러기아빠 재훈은 막막함에 무작정 호주행 티켓을 끊어 아내와 아이가 있는 호주로 가게 됩니다.


아내가 있는 호주의 집을 찾아갔는데 믿기지 못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이내 자신이 알고있던 부인이 맞는지,

본인이 너무 무관심했던건 아닌지 좀 더 살펴보기로 하며 부인주변을 서성거리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겪는 일화들과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보는게 참 매력적인 영화네요.


영화자체는 조금 느리고 차분하게 서사를 풀어내는데 어찌보면 지루하다고 느낄만한 부분을

오히려 캐릭터(강재훈)에 집중하게 되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병헌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곁에도 있을법한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서 보여주는데 공감이 많이 가는 영화였네요.


부모라면 가지고 있는 생각 중 '우리 아이를 위해, 더 노력해야지'라는 부분이

어쩌면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부분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한 욕심이 되어 스스로를 옥죄는 선택을 하게 한 건 아닐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아무 정보도 없이 보았기에 더욱 집중하여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이병헌만 주연인줄 알았으나 부인역으로 나오는 배우도, 다른 등장인물도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기에 조금은 반갑기도 했고 연기적인 부분도 잘 소화하여 영화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영화보는데 불편함 없이 집중하기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밝은 영화도 재미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다만 한번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안녕한지 반추할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택을 하며 삽니다, 그 선택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요.

늘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하겠지만 나중에 되돌아봤을때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을 수도 있기에

삶을 살아가며 한번쯤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며 사시길 바라며 잔잔하지만 꽤나 여운있는 영화이기에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옛날에는 제가 제 인생의 주체가 되는 것을 피해 왔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아요. 부인 대사 中



작가의 이전글 '살아남는 자'는 '강한 자' 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