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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Feb 12. 2024

횡설수설

언제나 당신이 무사하기를...

나이 들면서

걱정과 아픔에 더 집중한다.


예전에는 내일은

어떤 재미난 모임을 만들지,

누구와 새로운 일을 벌일지

설렘 가득한 일상을 살았다면


지금은 하루가 그저

무사하기만을 바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편안히 하루가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각보다 커져 버렸다.


쉽사리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호기심을 잃어버리면

어른이 된 거라고 했는데,

나는 어른이 다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호기심이 사라진 것보다 더 아픈 건

하루가 그저 조용히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


그저 내 주위의 누군가가 다치지 않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일상이 꼭 신나는 일이 생겨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저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 안에서도

행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나는 원한다.

당신의 일상이 별일 없기를.

당신의 하루에 걱정이 생기지 않기를.


나는 믿는다.

복잡하고 소란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당신의 하루가 편안하면

나도 편안할 거라고.


나는 바란다.

일상 속에 주어진 아픔이 없기를.

그렇게 당신의 하루가 무사하기를.


언제나 당신이 무사하기를,

그럼 나도 무사할 테니.


-전승환,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중에서-


출장을 다녀오면서

오전에는 배를 타고,

오후에는 비행기를 타면서,

멀거니 창밖을 응시하다 느낀 것은...


이제는 옛날만큼 설렘은 없다는 것.

조금만 집중해도 많이 피곤하고,

심드렁하게 생각되는 일이 많아지더라...


그런데 문득 이웃나라 일벌래들을 생각해 보니,

60, 70살을 넘어서도 아직도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으며, 

깊이 파고들며 연구하고, 또 공부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고,

아직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지금도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자신을 더 냉철히 살피려 하고,

사물을 더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하며,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그런 자세...


인간이 통찰력을 갖는다는 것은 이런 것들의 훈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조로(早老)한 사회로 치닫고,

치열한 전투를 치른 현장출신 베테랑 인재들을 30년도 안 되는 경력으로 졸업시키고,

왜 40년 경력자로 키워주지 않는가...

은퇴하면 그 좋은 경력을 활용할 곳이 없어 동네 치킨집 사장이나 되어야 하는가...

장인(匠人)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있기는 한가...

이런 사회 분위기는 뭔가...

답답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물론 내가 본 일부가 전부는 아니고,

나 또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가,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런 사회가 답답하고...

좁은 세상에서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편을 갈라서 말싸움만 하고 있는지...


올해 청룡의 기운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가의 존엄성을 높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데...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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