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창희 Nov 26. 2022

빼꼼

누군가에겐 가볍게, 누군가에겐 큰 의미로

담장 사이로 '빼꼼' 새어 나온 빛

이 사진을 본 한 분께서 말씀해주셨다.

"와 직접 찍은 거야? 컴퓨터 그래픽 같다. 

뭔가 대단한 게 등장할 것 같아."


나는 대답한다.

"그냥 빚이 빼꼼 나오도록 찍고 싶었어요."


동상이몽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이게 글, 그림, 사진의 매력인 것 같다.


누군가는 나의 사진을 보고

무대 위에서 대단한 사람이 등장을 하거나,

스포트라이트가 좌악 비추어져 시선을 사로잡을 때,

어떤 반전의 효과로써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어떤 이는

차갑고 날카로운 빛의 느낌으로

야간의 차량의 라이트를 연상시키며

위험을 느끼게 해주는 사진이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게에 있어 이 사진은 '빼꼼'


바라보는 시선의 종류

사진을 공유하면서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재미있다.

각자 사람마다, 그 당시에 감정에 따라 또는 환경에 따라

모두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분명 나는 몰랐을 것이다.

저 사진을 찍으면서 이 사진이 하나의 스토리가 되며

사진을 보며 생각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시선의 방향

시선은 '방향성'을 가진다.

내 눈이 바라보는, 내 마음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라는 사람이 이끌려가게 되어있다.


또, 어떤 방향으로 보는 것도 본인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다.

때로는 빼꼼처럼 가볍고 유쾌하게,

웅장한 빛처럼 무게감 있고 깊이 있게,

또는 차갑고 불안정한 느낌으로.


나의 '빼꼼'

웅장한 듯 하지만 어이없이 단순히 빼꼼 새어 나온 빛인 것처럼

차가운 듯 하지만 안에 머금고 있는 따듯한 빛이 있는 것처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의 방향이, 시선의 방향이

조금은 유쾌하고 따듯한 방향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국보 1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