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내에서의 사진이 없는 이유
내가 너무 고지식한 걸까? 문득 온라인에서 보았던 사진이 떠올랐다. 기내에서 반려견을 무릎에 앉히고 찍은 기념사진이었다. 함께 기내에 탑승해 어딘가로 떠난다는 사실에 설렌 나머지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었을 거라 짐작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딱 한 번의 행동이 타인에게는 반려견과 보호자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항공사 규정대로, 그리고 서약한 대로 이동가방 밖으로 나오게 하지 않았고 외부를 경계하지 않고 편히 갈 수 있도록 이동가방을 옷으로 덮어줬다.
주변 사람들은 강아지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탑승하는 것을 본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느덧 아인이의 존재를 잊은 모양이었다. 강아지가 비행기를 타면 시끄러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댕댕이 친구들! 이탈리아 여행 가개!> 46-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