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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rdDog Apr 15. 2024

그 무조건적이고 순수한 사랑에 대하여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들이 주는 사랑의 본질에 다다르게 된다. 그들은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며, 그 나약한 몸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강아지의 체온은 인간보다 약 2도 정도 높다. 그들의 작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우리의 피부를 데우고, 나아가 마음까지 녹인다. 차가운 세상의 벽에 부딪혀 움츠러든 영혼에게, 강아지의 온기는 위로의 손길이 되어준다. 그 따스함은 봄볕처럼 포근하고, 벽난로 앞처럼 아늑하다.


욕망과 욕심, 악의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강아지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순수함만이 가득하다.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반기는 모습에서 우리는 세상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낀다. 강아지들은 우리에게 삶의 순수한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작은 선생님들이다.


그런 그들을 보면 아끼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작고 연약한 생명체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감정 말이다. 그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싶고,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들만큼은 평안하길 바라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강아지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또 다른 사랑의 형태가 아닐까.


인간이 강아지를 사랑하도록 진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수 천년간 함께 살아오며 서로에게 맞춰진 개와 인간. 그 속에서 인간은 개를 이해하고 그들과 교감하는 법을 익혔을 것이다. 이는 일종의 공진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메아리인 셈이다.


나는 오늘도 우리 강아지들을 사랑한다.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다. 그 사랑 안에서 나는 한 뼘 더 성장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강아지가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를 되새기며,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사랑하는 나의 콩이, 레오야.


고마워. 너희는 내 삶에 스며들어 그 속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봄비 같은 존재란다. 너의 앞발로 내 마음을 토닥이고, 따스한 숨결로 내 영혼을 어루만져 주어서 고마워. 앞으로도 너와 함께 이 아름다운 사랑의 여정을 걸어가고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서로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자.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가장 믿음직한 단짝, 사랑하는 나의 강아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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