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놀음
仙遊潭 선유담에서
李復元 1881-1950
雲壑深深古洞天◎ 구름 덮인 골짜기에 동천이 있어
朱欗縹緲碧潭前◎ 붉은 난간 아스라이 푸른 못에 비쳐있네.
傍人漫想仙何處 사람들은 선계가 어디냐고 하지만
不識遊人便是仙◎ 여기가 바로 선계임을 알지 못하네.
雲운壑학深심深심古고洞동天천
雲구름. 壑 골짜기. 구름 덮인 골짜기. 신선이 살 것 같은 신비한 곳입니다. 深深 깊숙한. 골짜기가 깊다는 것은 높은 산이 있다는 뜻입니다. 古 오랜. 선계는 새로운 곳이 없으니 구태여 옮길 필요 없습니다. 洞天 도가에서 말하는 신선계로 들어가는 굴, 별천지 입구입니다.
朱주欗란縹표緲묘碧벽潭담前전
붉은. 欗 난간. 붉은 난간은 호화스런 건물, 신선이 사는 곳입니다. 縹緲 아득히. 난간이 아스라이 연못에 비친다. 碧 푸른. 潭 연못. 푸른 연못은 선계의 신비스런 연못입니다. 碧과 朱는 푸른 연못에 붉은 난간이 비치는 색채의 대비효과를 노린 것으로 한시에서 즐겨 쓰는 이미지 수법입니다. 前 앞. 구태여 번역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傍방人인漫만想상仙선何하處처
傍人 옆에 있는 사람들, 세상 사람들. 漫 넘치다. 想 생각. 생각으로 넘치다. 궁금히 여기다. 찾다. 仙 신선. 何處 어디에. 세상사람들은 신선이 어디에 있는가? 선계가 어디에 있느냐고 찾아나서기 일쑤입니다.
不불識식遊유人인便편是시仙선
不識 모르다, 알지 못하다. 遊人 거니는 사람. 便 바로. 是 이것, 여기. 仙 신선. 선계. 세상 사람들은 분주히 신선, 선계를 찾아나서지만 구태여 다른 곳을 찾을 필요 없이 여기 거닐고 있는 우리가 바로 선계요, 신선입니다. 그만큼 여기가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찬사입니다.
선계, 신선, 천국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만족하고 살면 곧 선계요, 신선이요, 극락이요, 천국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