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개 구혼의 결말

핀타섬땅거북의 멸종

by 장노아 Noah Jang

2012년 6월 24일은 하나의 생물종이 멸종한 날이다. 대부분의 멸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어딘가에서 일어난다. 여행비둘기와 피레네아이벡스 같은 몇 종의 동물은 그렇지 않았다.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가, 1971년 갈라파고스 제도(Galápagos Islands)의 핀타 섬(Pinta Island)에서 우연히 발견된 핀타섬땅거북(Chelonoidis abingdonii)도 그중 하나였다.

Lonesome George(Chelonoidis abingdonii). ©Tim Saxe

여러 차례 핀타 섬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또 다른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상 어딘가 암컷이 있어 종의 번식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과학자들은 핀타섬땅거북의 짝을 찾는 일종의 '구혼 광고'를 전 세계 신문에 게재했다. 혹시라도 전 세계의 동물원, 개인 수집가, 박물관 등에 핀타 섬에서 포획되어 나간 암컷 핀타섬땅거북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외로운 조지(Lonesome George)'는 이름 그대로 세상에 홀로 남은 마지막 수컷 핀타섬땅거북이었다. 세상은 외로운 조지의 죽음 너머 백만 년 이상 갈라파고스에서 살아온 한 종의 멸종이라는 비극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CDRS files

A copy of one of many "personal ads" placed in newpapers around the world, announcing that scientists were searching for a mate for Lonesome George.


외로운 조지의 짝을 찾으려는 시도는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에서 또 다른 멸종 위기 거북인 에스파뇰라 섬(Española Island) 출신의 수컷 후드섬땅거북(Chelonoidis hoodensis) 한 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1977년, '디에고'라는 이름의 이 거북은 30년 이상 살았던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벗어나 갈라파고스로 귀환했다. 1974년까지 에스파뇰라 섬에서 살아남은 후드섬땅거북은 수컷 2마리, 암컷 12마리로 14마리에 불과했다. 세 번째 수컷이 된 디에고는 약 900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오늘날 에스파뇰라 섬을 누비는 수많은 새끼 거북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Diego (Chelonoidis hoodensis). ©Andrés Cruz

2019년, 에스파뇰라 섬의 거북 번식 프로그램은 종료되었다. 더 이상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인 3,000마리 이상으로 개체 수가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디에고는 40년 이상 자신의 종을 구하기 위해 헌신했던 번식 센터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고향 에스파뇰라 섬으로 돌아갔다. 이는 가장 성공적인 멸종 위기종 복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 James Gibbs

Two photos of Pinta Island, taken on a 2010 expedition to return giant tortoises to the island for the first time since Lonesome George was removed in 1972.


1971년, 마지막 핀타섬땅거북인 외로운 조지가 발견된 시기에 핀타 섬은 이미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였다. 1959년, 현지 어부들이 향후의 낚시 여행에서 신선한 식량원으로 염소를 잡아먹기 위해 섬에 염소 세 마리를 풀어놓았다. 예전의 식량원이었던 거북이 오랜 세월에 걸친 무분별한 사냥으로 거의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단지 10여 년 만에 염소 세 마리는 약 40,000마리로 늘어났다. 염소들은 주변의 모든 초목을 쓸어버렸다.

Photo credit: Josh Donlan

While the mass slaughter of goats may sound cruel, Project Isabela has removed the primary threat facing 65% of endemic species on the Galapagos Islands, including the Galapagos tortoise.


핀타 섬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거북이 반드시 필요했다. 씨앗을 퍼뜨리는 거북은 빽빽하고 울창한 목본 식물 위주의 생태계 유지를 위한 섬의 핵심적인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제도 전체에서 대대적으로 시행된 염소 소탕 작전인 이사벨라 프로젝트(Project Isabela)가 성공하여, 핀타 섬은 2003년, 마침내 '염소 없는 섬'으로 선포되었다. 2010년 5월, 염소도 핀타섬땅거북도 사라진 핀타 섬에 39마리의 잡종 거북들이 불임 상태로 방사되었다. 이는 핀타 섬 고유의 거북 유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 Joe Flanagan

Park rangers carried 39 giant tortoises into the highlands of Pinta in May 2010.


핀타섬땅거북 암컷 찾기는 실패했지만, 외로운 조지의 번식을 위한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1992년, 유전적 동일성이 가장 크다고 여겨진 이사벨라 섬 북부 울프 화산 지대의 암컷 거북 두 마리가 조지의 신부가 되었다. 오랜 고독의 세월 탓인지 조지는 번식에 관심이 없었다. 인공수정을 위해 정액 채취를 시도했으나 조지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헌신적인 자원봉사자 스베바 그리조니(Sveva Grigioni)가 3개월 동안 정액 채취를 유도하기 위해 매번 한두 시간씩 최소 30번을 조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현지에서 '외로운 조지의 여자친구'로 알려지게 되었다. 다른 거북들의 경우, 30여 분이면 성과를 이끌어내는 스베바도 끝내 조지의 정액 채취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 Linda J. Cayot

Sveva Grigioni works to sexually stimulate George in July 1993 in an attempt to get him to produce semen. © Linda J. Cayot


시간이 흐를수록 외로운 조지와 핀타섬땅거북의 운명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높아졌다. 2008년과 2009년, 두 암컷이 알을 낳았을 때, 전 세계가 환호했다. 불행히도 몇 달 후 모든 알이 정상적인 교미 없이 생성된 무정란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시도된 다른 암컷들과의 합사와 번식에도 실패했다. 외로운 조지는 사육 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고, 피부 질환과 갑상선종 등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겪었다.

© Galapagos National Park

Fausto Llerena shares a quiet moment with his longtime pal, Lonesome George. Photo taken in 2010.


2012년 6월 24일 일요일 아침, 40년 이상 조지를 돌보았던 공원 관리인 파우스트 예레나(Fausto Llerena)가 우리 안에서 잠든 듯 세상을 떠난 조지를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였다. 마침내 길고도 외로운 조지의 여정이 끝났다. 고향인 핀타 섬이 아니라 산타크루즈 섬(Santa Cruz Island)의 사육 센터에서였다.

Lonesome George's empty corral on the day of his death. © Charles Shelby

백만 년 전부터 갈라파고스에서 살아온 거북은 섬의 생태계 조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때 20만 마리 이상이었으나, 이제 10%만이 남아 있다. 많은 연구진들이 잃어버린 거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살아있는 멸종의 상징이었던 외로운 조지의 죽음은 거북뿐만 아니라 갈라파고스의 수많은 다른 종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지원과 연구의 단단한 토대가 되었다.

© Robert Clark of Robert Clark Photography LLC

Lonesome George, his preservation completed, at George Dante's studio shortly before being transported to 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in September 2014.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갖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갈라파고스에서 거북을 연구하고 보전하기 위해 노력한 과학자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어부들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저지른 염소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면, 핀타 섬은 황량한 불모의 땅이 되었을 것이다. 전 세계 신문에 조지의 짝을 구하기 위한 광고를 내지 않았다면, 후드섬땅거북 디에고는 동물원에서 생을 마쳤을 것이고, 에스파뇰라 섬의 풍경은 회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거북을 사랑한 과학자들과 후원자들의 희망과 인내가 써 내려간 기적 같은 일이다. 기적은 진정한 사랑을 통해 현실이 된다.




Cayot, Linda J., and Lori A. Ulrich. The Lonesome George Story: Where Do We Go from Here?. Galapagos Conservancy, 2014.

Reynolds, Robert P., and Ronald W. Marlo. "LONESOME GEORGE, THE PINTA ISLAND TORTOISE: A CASE OF LIMITED AL TERNA TIVES." NEWS FROM ACADEMY BAY (1983): 14.

Cayot, Linda J. "Española Island: from near extinction to recovery." Galapagos giant tortoises. Academic Press, 2021. 435-450.

Milinkovitch, Michel C., et al. "Genetic analysis of a successful repatriation programme: giant Galápagos tortoise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of London. Series B: Biological Sciences 271.1537 (2004): 341-345.

"Three Giant Tortoises, Three Lessons for Humanity." (2025). https://www.galapa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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