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 의도

by 문홍

시간이 이 만큼 흘렀다.

시간만큼 나도 흘렀다.


신의 개입이었는지

내가 의도한 시간이었는지

알 수도, 물을 수도 없는 시간.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엔 내가 의도해서.


멈춰버린 듯한 그 시간들을

나는 감히 시험하고 싶었다.

내가 과연,

그 시간들을 잘 버텨내고

나를 찾았을까....


멈추었던 시간 속

그 안에 있던 나는.


주먹만 한 작고 작은 심장.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의 분노를 담아

얼마나 모진 힘으로 내려쳤는지

얼마나 모진 힘으로 움켜쥐었는지

얼마나 서러운 힘으로 울렸는지


그 모든 순간들을 들고나고 했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이

작고 작은 내 심장을 멍들였다.


감히 나를 시험하고자 했던

오만하고 무식했던 용기는

조용하고 무덤덤한 용서로 갈무리한다.


그 조용한 용서가

부디

네게 가 닿기를.


그 무덤덤한 용서가

부디

네게 사랑이길.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