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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Lee Aug 26. 2019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는 사람들

모두의 다름이 공감을 통해 느껴진다

한 2주 전에 해고를 당했다.

2년 동안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했던 회사.

아름답게 무대를 내려오려고 했지만,

마지막은 폭력으로 얼룩져버린 고통.


그래서...

일안하면 뭐하나, 놀아야지!!!

한국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야동도 보고...


문학과 예술은 힘든시기를 보내는 나에게 말한다



"많이 힘들지, 세상이 그래. 이 사람들도 힘들지 않을까?"


<내어깨위 고양이 밥>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사한 호주 멜버른 출신의 제임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만 사회는 낙오자에게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그가 실수 할 때마다 세상은 말한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인간을 바꿀 수 있는 원초적 힘은 '믿음'이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으면, 절대 아무도 변할 수 없다.

제임스는 스스로를 믿었고, 복지사 벨도 믿었고, 옆집 여자 베티도 믿었다.


길고양이 밥을 만나고 조금씩 변하는 그의 삶.

하지만 세상은 낙오자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길거리 공연 중 시비가 붙어 버스킹을 정지당하고,

잡지 팔다가 억울하게 판매 중지당한다.


영국은 실업자에게 밥 먹을 수 있는 돈도 안 주는가 보다.

제임스와 밥은 배고픔에 시달리지만, 밥은 제임스가 마약의 유혹에서 이길 수 있는 희망이 된다.



유튜브, 인스타, 지역 신문 등에 그의 이야기가 실리면서, 책도 발간하고 영화도 제작하는 '행운'이 제임스의 삶에 찾아오는 감동의 실화! 이런 걸 보고 고양이의 보은이라 해야겠지.


모두가 운이 좋은 건 아니다. 그의 친구 바즈는 약물남용으로 추운 영국의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도 나는 감사하게도 호주에 산다. 정부로부터 실직 수당을 받을 수 있고, 아직 받진 않았지만 수당 안 받아도 몇 달은 살아갈 수 있는 돈이 있다. 머리 뉘일 집도 있고, 먹을 음식도 있다. 참으로 축복받은 환경에 살아가는 나는 길거리를 전전하는 마약중독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인생을 망쳐버린 마약 중독자,

망가진 인생에 안주하는 노숙자,

타인의 인생도 망가뜨린 범죄자,


모두 자기 의지기 부족하고, 본성이 악하고, 게으른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 번 발을 담근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환경 속에 치열히 살아가는 그들.


많은 영화와 드라마, 책으로 타인의 삶과 고통을 간접 경험함으로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과 공감하게 된다.


"그럴 줄 알았지"가 아니라

"어쩌다 그랬을까"라고 할 수 있는 능력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그만 좀 징징대라, 너만 힘드냐?"가 아니라,

하고 싶은 말 꾹꾹 참아가며 들었던 말 또 듣고 들었던 말 또 듣고 또 들을 수 있는 능력


내가 인자함도, 경지에 이르렀음도 아닌,

타인의 상황과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순간.


책으로 영화로 많은 사람을 만나봤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과 예술 덕분에 친구가 많이 생긴 느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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