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네이밍과 로고 정하기는 브랜드 사업 시작의 출발점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그림 하나, 예쁜 이름을 정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로고는 그 이상이다.
브랜드의 첫 얼굴이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브랜드야’라고 말해주는 첫인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로고는 막연하게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컨셉이 머릿속에 있었지만, 이 느낌을 어떤 모양으로 연출해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떤 색을 써야 할까? 브랜드 다운 게 뭘까? 세련되어 보여야 할까, 아니면 익숙한 게 좋을까?
가장 어려웠던 건, 브랜드가 어떤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일이었다. 로고 하나를 정하려고, 추구하는 가치, 전하고 싶은 메시지, 고객과의 관계까지 다시 꺼내 들여다봤다. 유행을 따르는 로고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브랜드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로고이길 바란다. 브랜드가 성장해도 여전히 브랜드의 컨셉이 연결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여전히 로고 디자인 몇 가지를 놓고 계속 들여다보며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확신하게 되는 건, 로고를 고민하는 이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것이다. 로고를 만든다는 건 결국, 브랜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한 장의 이미지로 응축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로고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하나의 ‘초대장’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 철학과 품질을 담고 있어도, 그걸 어떻게 처음 사람들에게 건네느냐에 따라 반응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로고는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지만 강한 한 장의 메시지다.
“우리 브랜드는 이런 곳이야. 이런 감성을 지녔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로고 하나에 그런 의도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그 로고를 보았을 때, 그 안에 숨겨진 분위기와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초대받는 느낌, 바로 그걸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내 브랜드의 ‘첫 초대장’을 어떻게 만들지, 아주 오래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