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 숨겨진 UX데이터
"왜 이렇게 디자인하셨나요?"
라는 질문은 실무에서도 면접에서도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내가 아는 선에서 디자인의 근거를 제시했지만
마음 한편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일어났다.
그 불안감의 원인은
디자인의 근거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이었다.
나는 늘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설계"를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용자를 더 자세히 알고 싶던 이유는
내 기준의 디자인이 아닌 정말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했다.
데이터를 모으고 추려내어 디자인을 하다 보면
정말 누군가를 위한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첫 번째 근거
아이트래킹이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는 행위로
시선 추적을 위해 눈 주위에 센서를 부착하거나 거울(mirror) 또는 탐지 코일(search coil)이
내장된 콘택트렌즈, 특수 장치를 통해 추적이 가능하다.
사용자 인사이트를 구축할 때 사용자 인터뷰, 설문조사에서
주관적으로 쌓일 수 있는 데이터들 속에서
보다 객관적인 사용자 행동을 측정할 수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1995년부터 아이트래킹 기술을 이용해
첫 화면을 개선해오는 걸로 알려져 있다.
아이트래킹 분석에 사용되는 시각 데이터는 크게
시선 고정, 순간적 이동, 시선 추적, 주시 경로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다.
시선고정
사용자의 계속적 주시가 포착되는 데이터로
사용자가 가장 많은 관심과 흥미가 되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순간적 이동
사용자에게 의미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선.
예를 들어 사용자가 1번 콘텐츠에서 3번 콘텐츠로
즉시 이동한 게 측정 됐을 때 2번 콘텐츠보다
3번 콘텐츠가 사용자에 흥미를 끄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선 추적
추적은 시선이 이동함과 동시에 일어나는
가변 요소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전체 콘텐츠를 읽고 나서 사이트 내
3번 콘텐츠로 바로 이동했을 때 사용자에게
자극을 주는 콘텐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시 경로
이미지를 보는 동안 발생된 시선 경로의 전체적 경로 패턴을 의미.
안구 움직임의 포괄적인 범주를 의미한다.
휴먼 퍼포먼스
온라인 사이트 이외에 여러 분야에서
아이트래킹이 사용된다.
매장 내 방문객의 행동을 추적하거나
작업자의 시선을 측정하여 업무 환경 및
작업자의 실적의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예보사가 업무 하는 모습을
아이트래킹 하여 정보 처리를 쉽게 할 적절한 예측
시스템 및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게 도와준다.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
시선 추적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한다.
기존 가설에서 설명하지 못한
메커니즘과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아이트래킹 테스트 목록은 아래와 같다.
사용자가 GUI 또는 하드웨어 버튼이나 스위치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무엇을 보았는가? 또는 보지 못했는가?
특정 과제 수행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PC, 노트북, 모바일 등 다른 스크린에서 콘텐츠가 각각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
TV 시청 중에 또는 이동 중에 어떻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가?
사용자가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다른 장치나 작업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예를 들어, 노트북에서 문서 작업을 마친 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편집하는 경우)
등등
스포츠 연구 분야
스포츠 연구에서는 주의 집중, 퀘도 추정, 시각적 검색,
인지, 전략 및 손과 눈의 연계에 관련된 결함을 발견되는 데 사용된다.
운동선수와 초보자의 심리적 프로세스의
차이를 밝히고 트레이닝에 적용해서 수행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그 밖의 개선사례
베리슨이란 행동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의 사이트를 들어가면 다양한 아이트래킹 사례를 볼 수 있다.
https://varison.co.kr/eye-tracking-research/our-work/
사용성 테스트에 일종인 아이트래킹을
어떤 분들은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어떤 분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사용자의 시선이 닿는 곳이 사용자에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아닐 확률도 있을 수 있다.
아이트래킹을 측정하는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눈동자를 정확히 측정하는지 신뢰할 수 없다.
저렴하지 않은 비용에 비해 적은 데이터 등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아이트래킹의 원리를 공간 디자인에
활용한 적이 있다.
이전 직무는 VMD로 제품을 사용자 행동 분석에 맞게 배치해야 했다.
그때 매장을 방문하여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들을
적고 제품 배치의 중요도를 체크한 적이 있다.
그 배치 과정은 아이트래킹 데이터뿐만 아니라
고객 분석, 매장 장소 정보, 매장 규모,
상품 판매율 등 여러 데이터와 융합되어 나온 배치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UX 리서치가 여러 방법론을 융합해서 사용자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처럼 아이트래킹도 그 데이터 중 하나로만 인식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에게
작지만 귀중한 배려를 받을 때가 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할 때
벌레를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풀숲 쪽을 걷지 않는다던가
카페인에 민감한 나를 위해 1샷만 담긴 커피를 주문할 때
따뜻하고 귀중한 배려에 감동을 받고 함께함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다.
어쩌면, 사용자의 무의식적 행동에서 배려할
방법을 찾는 디자이너의 모습은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렵고, 신경이 쓰이고, 예민해지는 일이다.
나는 그래도 이러한 배려 포인트를 찾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간
모든 디자인들이
누군가를 위한 배려로 아름답게 꾸며지는 것처럼
나도 계속 연구하고 공감한다면
그 멋진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져 본다.
<참고 한 글>
https://brunch.co.kr/@margrit74/84
https://www.nngroup.com/articles/text-scanning-patterns-eyetracking/
<참고 논문>
아이트래킹 연구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아이트래커의 활용 - 서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