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귤작가 Dec 01. 2020

빵집 가면 영수증 받아오는 이유

아무튼 마흔

   

출처:pixabay

 요즘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영수증을 받으시는가요?   


 

 나는 보통 가게들 영수증은 확인하고 버리거나 문자로 확인한다. 영수증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이 있다고 해서 아기에게 영수증 가지고 놀게 하다가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염려에 잘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부터 빵집을 가게 되면 영수증을 꼭 받는다. 특히 프랜차이즈 파리 000 이런 곳보다 동네 빵집이나 성심 0처럼 특이한 빵들이 많은 곳에 가면 꼭 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가격을 흝어보려고 받았지만 내가 고른 빵의 이름을 확인하고 외우기 위해서이다.     



 뜬금없지만 첫 번째 이유로는 어떤 빵이 가성비에 맞게 맛있는지 빵의 특징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빵집마다 맛있는 빵이 다르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맘모스빵을 여러 빵집에서 사 먹어 보았는데 이 빵만큼은 어느 집이 맛있다는 것을 신랑과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는 빵집들도 있기 때문에 종류가 특히 많은 빵집에서는 마음에드는 빵의 이름이나 특징을 알아야 다시 사 먹을 수 있다. 신랑에게 빵 사달라고 부탁할 때도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맛있는 빵집이 많고 특히 집 앞에는 언제든지 가서 사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어 식사 및 간식 대용으로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특히 임신시기에는 마음껏 먹을 수도 있고 입맛에 당기는 빵들이 생기니 나에게는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얼마 전에도 꽃의 이름을 모르다가 알게 되면 개망초, 옥잠화, 원추리처럼 특별히 머릿속에 각인되듯이 빵들의 이름을 알면 그 특징도 이해되고 이름과 매치시키는 즐거움도 생기게 된다!!     



별일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즐기는 작은 기쁨 수집하는 나만의 방법을 갖는 것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분명 필요한 지혜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는 나에게 00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