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마흔
요즘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영수증을 받으시는가요?
나는 보통 가게들 영수증은 확인하고 버리거나 문자로 확인한다. 영수증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이 있다고 해서 아기에게 영수증 가지고 놀게 하다가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염려에 잘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부터 빵집을 가게 되면 영수증을 꼭 받는다. 특히 프랜차이즈 파리 000 이런 곳보다 동네 빵집이나 성심 0처럼 특이한 빵들이 많은 곳에 가면 꼭 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가격을 흝어보려고 받았지만 내가 고른 빵의 이름을 확인하고 외우기 위해서이다.
뜬금없지만 첫 번째 이유로는 어떤 빵이 가성비에 맞게 맛있는지 빵의 특징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빵집마다 맛있는 빵이 다르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맘모스빵을 여러 빵집에서 사 먹어 보았는데 이 빵만큼은 어느 집이 맛있다는 것을 신랑과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는 빵집들도 있기 때문에 종류가 특히 많은 빵집에서는 마음에드는 빵의 이름이나 특징을 알아야 다시 사 먹을 수 있다. 신랑에게 빵 사달라고 부탁할 때도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맛있는 빵집이 많고 특히 집 앞에는 언제든지 가서 사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어 식사 및 간식 대용으로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특히 임신시기에는 마음껏 먹을 수도 있고 입맛에 당기는 빵들이 생기니 나에게는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얼마 전에도 꽃의 이름을 모르다가 알게 되면 개망초, 옥잠화, 원추리처럼 특별히 머릿속에 각인되듯이 빵들의 이름을 알면 그 특징도 이해되고 이름과 매치시키는 즐거움도 생기게 된다!!
별일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즐기는 작은 기쁨 수집하는 나만의 방법을 갖는 것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분명 필요한 지혜일 것이다.